[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재건축의 대안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떠오르면서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리모델링은 아파트 골조를 유지한 채, 새로운 평면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비사업보다 설계기술의 전문성이 중요한 사업이다. 용인 수지 한국아파트 주민들은 현직 건축사인 이신호 씨를 추진위원장을 세워, 역세권 프리미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아파트를 소개한다면
=한국아파트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416가구 규모의 단지다. 단지가 위치한 수지1지구는 구청과 우체국, 여성회관 등 여러 행정기관이 밀집한 중심지역이다. 특히, 도보 2분 거리에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이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주변 역세권 상권과 학원, 병원 등을 도보권으로 누릴 수 있어서 양질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이런 지리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1995년 준공된 노후단지이기 때문에 주거환경은 열악한 상태다. 또 일부 구간은 3m 높이의 언덕을 계단으로 내려가야 지상과 연결되는 단지의 구조적인 단점도 있다. 리모델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이러한 단점들을 해결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최상의 프리미엄을 자랑하는 478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탄생할 것이다.
▲리모델링 추진 동기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소유자 중 한명이었지만, 단지의 특성을 검토하면서 리모델링으로 방향이 기울었다. 재건축을 하려면 종 상향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근 다세대주택들과 대형 스포츠센터, 그리고 인근 상가까지 정비구역에 포함해야 한다. 사업성이 충분한 현장들도 보상협의 때문에 수년간 사업이 지연되는데, 한국아파트의 경우 사업 자체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 1월 소유자 전체회의를 통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했고, 2월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특징을 알려 달라
=현재 추진위는 사업성 향상과 단지특화를 위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초역세권, 생활편의 밀집, 행정중심지구라는 지리적 강점을 살리기 위해 아파트 지하에서 지상 도로로 곧바로 연결되는 입구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단지의 단점으로 꼽혔던 3m 높이의 고저 차를 활용해 건폐율·용적률 삭감이 없이 최신 브랜드 아파트 트렌드인 대형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사업기간 단축을 꼽을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인허가에 따른 사업지연 리스크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가구수가 적기 때문에 의견수렴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신속한 사업추진에 따른 사업기간 단축은 금융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공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핵심요소다.
▲추진위원장으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밝혀 달라
=현재 강남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청담동이나 반포 서래마을 등 강남 프리미엄 고급빌라 설계에 참여했으며 업계에서 나름의 입지를 세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주택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건설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업성 분석이나 단위세대 평면설계 등을 맡아왔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단지의 리모델링 평면구성 차별성과 사업성 향상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현재 추진위에서도 협력업체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과 치열하게 의견을 나누며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궈낸 전문지식과 경험, 인맥을 동원해 한국아파트를 최고의 프리미엄 단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주민들에게 한 말씀 전한다면
=추진위는 현재 설계자가 제안한 평면계획에 소유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동시에 리모델링 홍보와 온·오프라인을 통한 조합설립 동의서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역동적인 추진위원들의 활동 덕분에 향후 3개월 후에 주민설명회와 조합설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진위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은 우리단지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다. 현재 한국아파트는 최고의 입지조건으로 그 가치가 빛나고 있다. 이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신속한 주거환경 개선으로 미래의 가치를 명확하고 빠르게 실현시켜야 한다. 더 많은 주민들이 추진위와 리모델링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