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현장을 가다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현장을 가다
2년 남짓 최단 기간에 사업시행인가… 원주민 정착률 90% 목표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20.08.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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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롯데건설 공동사업단을 시공자로 선정
KT와 협약통해 메가시티 첨단 스마트단지 조성

 

[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주영록)이 지난 6월 29일에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았다. 이 사업은 3천500세대가 넘는 가구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5월 조합설립을 인가받은 이후 시공자 선정은 물론 건축심의, 사업시행계획 인가까지 2년 남짓이 소요돼 최단기간의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주 조합장은 “타 재개발사업을 보면 원주민들의 정착률이 극히 낮은데 우리 사업은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해 원주민 정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2019년 포스코·롯데건설 공동사업단 시공자로 선정

괴정5구역의 시공자 선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다른 재개발·재건축 사업현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시공자선정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악성 루머가 나돌았다. 하지만 조합집행부와 조합원들은 수많은 역경과 음해를 이겨내고 2018년 9월 포스코·롯데건설 공동사업단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특히, 조합은 시공자 선정과정에서 클린 수주단을 운영함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선정환경을 조성해 타재개발사업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조합에서는 시공자들이 수주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비용을 줄이고, 원주민 또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클린 수주단을 운영한 바 있다.

원주민이 참여한 클린 수주단은 시공자의 주민 접촉을 감시하여 시공자의 조합원 접촉과 불법·부정선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분담금 최소화로 원주민 재정착률 견인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은 괴정 생활권 시범마을이라는 원주민 재정착형 재개발로 원주민이 직접 동의서를 접수받아 시작된 사업이다. 현재 1천800여명의 조합원이 있다. 기존의 재개발사업의 원주민 재정착률이 평균 20~30%도 채 안되었다면 괴정5구역 조합에서는 90%이상의 원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높은 원주민의 재정착에는 조합장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주 조합장은 원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분담금을 최소화하도록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원주민들도 그 의견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주 조합장은 서부산터널(제2대티터널) 추진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현재 사하구와 서구, 중구를 잇는 터널은 대티터널 하나뿐이다. 40년 넘게 이용된 이 대티터널로는 현재 교통량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서부산터널을 남포동으로 바로 연결해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사하와 서구, 중구 구민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 제안이 채택되어 사하구청과 부산시청에서 현재 사업 진행을 검토 중이다. 인근 부동산 업계의 관계자는 서부산터널이 완성된다는 호재로 사하구 특히 괴정지역의 집값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원주민의 거주가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하시민공원 조성과 괴정천 복원 연장도 제안

서부산터널 외에도 주 조합장은 사하시민공원을 또 하나의 주민수익형 사업으로 제안했다. 사하시민공원은 괴정5구역에 인접한 낙동대로를 공원화하는 방식이다. 낙동대로를 덮어 아래로 차량이 이동하고 위로는 공원이 조성되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이나 건축물을 짓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부족했던 공원이 구역 주변에 생기고, 교통사고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현재 사하구청과 부산시는 괴정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괴정천 복원사업을 괴정5구역까지 연계하자는 제안도 검토 중이다. 괴정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하단, 당리 부근의 복개천을 살려 주민들이 공원으로 이용케 하는 사업이다. 이 복원 사업이 괴정 5구역 인근까지 온다면 괴정 5구역 아파트 단지에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첨단 스마트아파트 단지 구현

신축아파트는 5G시대의 초고속 무선인터넷으로 연계 가능한 아파트로 거듭날 예정이다. 6G, 7G 등 무선인터넷 시대는 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아갈 것이다. 조합은 이러한 기술이 무궁무진하게 적용되고 이용될 수 있도록 첨단 아파트를 구현해 나아갈 예정이다. KT와 공동협약을 맺어 KT메가시티 첨단 스마트아파트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첨단 스마트 서비스가 도입되면 주민들은 스마트폰과 연계해 편리하고 효율적인 생활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집안의 모든 전원을 제어하고 냉난방 기능 제어 등이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인근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성이 된다면 인근지역의 시공자측과 연계해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괴정5구역이 특화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사업도 가능하다.

▲단지 내 실버타운 운영, 노령층 복지증진

괴정5구역 신축아파트의 특화 아이템 중 아파트단지 내 실버타운은 특히 돋보인다. 단지 내 실버타운은 요양병원과는 다른 개념으로 독거노인이나 고령의 어르신을 병원 시스템과 연계해 집에 모시고 돌보는 시스템이다. 식사 제공은 물론 집안사람의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다. 또한 비상상황 발생 시 병원에서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주 조합장은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가정과 국가라는 공동체 사회의 해체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조합에서는 단지 내 실버타운을 만들어 노령층 입주민들의 생활편의와 의료서비스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족과 입주민들이 만족하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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