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훈 장위9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인터뷰- 김지훈 장위9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공공·민간 재개발 양쪽 모두 적극 검토
주민들 사업의지 확고… 기간단축 가능”
  • 최진 기자
  • 승인 2020.08.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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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이 구역해제의 아픔을 딛고 재개발사업 재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장위9구역은 지난 2017년 낮은 토지보상 가격과 기대수익 하락 등의 문제로 사업추진 의욕이 떨어져 주민투표에 의해 정비구역이 해제됐다.

하지만 인근 정비사업 현장들이 재개발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에 성공하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지난 8일 선출된 김지훈 장위9구역 재개발추진 준비위원장에게 장위9구역의 소식을 물었다.

▲재개발사업 재추진 이유는

=장위9구역은 지리적으로 장위뉴타운의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구역지정 때부터 1순위 재개발 현장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7년 거주하던 집을 허물고 아파트를 신축했을 때의 기대수익이 낮아 사업이 좌초됐다. 하지만 최근 재개발 현장들이 적은 분담금으로도 성공적인 주거환경 개선에 성공하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이 상승해 재개발 재추진의 뜻이 모이고 있다.

특히, 우리 구역은 정비구역 해제 후 희망이 없는 노후 주거지로 방치됐다. 서울시가 해제된 정비구역에서 추진한다고 했던 도시재생사업은 아예 거론도 되지 않았다. 도로 접근성이 좋은 부지에는 신축빌라가 들어섰고 그 외의 지역은 희망이 없는 노후 주거지로 전락해 난개발 현장이 됐다. 결국 주민들은 재개발사업이 최선의 주거환경 방법임을 깨닫고 공감대를 이뤘다.

▲사업의 강점을 꼽자면

=훗날 대단지 아파트 숲이 조성되는 장위동 뉴타운의 중심에 위치한다는 지리적 강점이 크다. 대규모 주거단지에 뒤따르는 기반시설과 최신 주거트렌드가 집약될 수밖에 없는 입지조건을 지녔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6호선 돌곶이역과 동북선 경전철, GTX-C 노선 광운대역 환승역 등 인근 교통 개발호재도 뒷받침되고 있다. 또 북쪽 장곡초와 남쪽 장위초가 연접해 있어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한 번의 사업실패 경험에 따른 주민들의 추진의지가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2월 1차 현장설명회 밖에 진행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주민동의율은 49%에 육박한 상황이다.

재개발의 필요성과 절박함이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에 향후 추진위·조합이 설립된다면 사업동력이 탄탄할 것이다. 이밖에도 구역내 종교시설이 없기 때문에 종교부지 보상과 관련한 사업비 지출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업무는

=현재 당면 과제는 구역 내 빌라 신축을 막는 것이다. 정비구역 재지정을 위해서는 건축물 노후도가 중요한데, 신축빌라가 늘어나 노후도 평가가 낮아지게 되면 구역지정이 어려워진다.

신축빌라는 기반시설과 단지규모가 빈약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연립주택 난개발에 따른 지역 슬럼화와 인근 브랜드 아파트 단지들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감내해야 한다. 현재 추진 준비위원회는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지난 8·4대책을 통해 정부가 해제된 정비구역에서도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공공재개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임대주택과 개발이익 환수가 조합원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를 여러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있다. 물론 민간재개발 사업도 사업성이 충분하리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공공·민간 재개발 모두를 검토하는 중이다.

▲사업추진 포부를 밝힌다면

=과거 집행부는 사업지연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사업추진에 적극적이던 조합원들은 답답함을 느끼며 현장을 떠났고 결국 무관심과 불신이 만연해져 사업이 중단됐다.

현재 장위9구역은 강북 어느 현장보다도 주민들의 사업의지가 뚜렷하다. 여기에 조합 집행부의 굳건한 의지가 더해진다면 평균 10년이라는 사업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지난 8일 위원장으로 선출되기 전까지 6년간 인근 재개발 현장에서 조합행정뿐 아니라, 비대위 업무까지 정비사업 경험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체험했다. 또 장위9구역에 43년간 거주한 원주민이기 때문에 정비사업을 통한 우리 구역의 가치상승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준비위원장 활동기간은 며칠에 불과하지만, 체험된 정비사업 지식과 내 고향 발전의 사무친 꿈을 이루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주민들에게 한마디

=과거 우리구역의 악조건들이 현재는 많이 변했다. 인근 한 구역은 비례율 상승으로 조합원들이 새 아파트를 받고도 추가금까지 돌려받았다. 재개발 평균 사업기간이 10년이라지만, 조합원들과 조합 집행부의 뜻이 일치해 단 수년만에 사업성과를 드러내는 현장도 많다.

우리 구역은 앞서 재개발추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타 현장들보다 훨씬 빠른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신축빌라나 가로주택이라는 골목길보다는 재개발이라는 탄탄대로에 더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주시기를 호소한다.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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