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석기 서울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총연합회장
인터뷰-이석기 서울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총연합회장
“재건축은 용적률 규제로 사업성 한계
결국 리모델링 방식으로 의견 모을 것”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0.10.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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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이석기 경석종합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6월 사단법인 서울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제4대 총연합회장에 선출됐다. 서울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총연합회는 아파트 관리 업무에 대한 제도 개선 및 교육ㆍ연수 등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이 회장은 서울시에서 아파트 비중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총연합회의 할 일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에게 단체 소개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물었다. 

▲사단법인 서울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총연합회장에 선출됐는데

=지난 6월 10일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7월 23일 서울시로부터 회장 변경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법인 설립허가증도 받아 본격적으로 제4대 집행부가 출범한 상태다. 우리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할 일이 많다. 

▲연합회의 설립 취지 등 연합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법인 설립허가증에 명시된 주요 사업은 △공동주택관리업무에 관한 제도 개선 △공동주택관리업무에 관한 지도, 교육, 연수 △공동주택관리업무에 및 행정의 행상을 위한 조사 연구 및 용역사업 △공동주택관리업무에 관한 홍보활동과 각종 간행물의 발간 등이다. 

사실상 아파트와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발굴하고 그에 대한 해법 마련을 통해 아파트 주거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설립 목적이 있다. 현재 각 아파트입주자연합회의 총연합회 의무 가입제도는 없지만, 의무 가입제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연합회의 영향력은 얼마나 되나

=올해 9월 기준으로 전국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는 국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의 경우 그 비중이 더욱 크다. 그만큼 아파트에 대한 제도개선, 관리, 연구 등에 대한 전문 유관단체의 활동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아파트에 대한 개념은 건물 몇 동 모인 ‘단지’에서 시작해, ‘동네’‘마을’을 넘어 ‘도시’로 이해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구역 통합으로 대규모 단지가 만들어지면서 5천~1만가구 규모의 단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최신 시설이 아파트에 적용되면서 현대인이 영위하는 최첨단 주거문화의 결정체가 되고 있다. 이에 따른 아파트의 관리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총연합회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고 본다. 한 해 한 아파트단지에 소요되는 예산도 더욱 확대되고 있어 시대에 걸맞은 선진 관리기법이 필요한 때다. 

▲서울시 아파트 노후화가 문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적절히 활용해 노후 아파트의 주거환경 개선에 정책 당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노후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다수의 국민들이 고통 속에서 매일의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파트 노후화는 한두 번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1년 365일 하루하루 주민들이 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다. 가장 대표적인 고통의 원인이 주차 문제다. 매일 아침 출근 때 2중·3중으로 주차된 상황에서 차 빼달라고 하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벌어진다. 퇴근길에는 남겨진 주차공간이 있을지 걱정하면서 집으로 향해야 한다. 

최근 발생한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 간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이 발생한 사건도 첫 출발은 이중 주차문제였다. 악화된 주거환경 속에서 각종 갈등 요인이 방치되고 있는데, 무조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해법은 한계가 분명하다. 20~30년 전에 지어진 주택이 시대를 따라오지 못한다면 정책 당국이 이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 주는 게 옳다. 

한동안은 단지 상황에 따라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공존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수렴될 것으로 본다. 용적률 등의 규제가 존속하는 한 재건축에 적합한 단지들이 점점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리모델링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리모델링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사업비와 공사비 대부분을 주민이 부담한다는 점에서 재건축과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사업 완료 후 재입주해 살겠다고 하는 주민들도 80% 이상이다. 서울시는 리모델링에 대한 홍보와 함께 지원책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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