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아파트 재건축 시급한 까닭은?
목동아파트 재건축 시급한 까닭은?
주민 싸움 원인 1위는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소화전 미작동·스프링클러 없어 화재 위험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0.11.04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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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후 아파트 주민들은 정책 당국에 노후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고통스런 일상을 들여다 봐달라고 주문한다. 국민총소득 3만달러 2020년의 주민의 삶이, 35년 전 지어진 주택에 구겨 넣고 사는 삶의 고통 문제를 재건축 허용으로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365일 매일 주민 간 다툼이 벌어지는 비좁은 주차장, 녹물 나오는 수돗물, 스프링클러 미설치로 인한 화재 위험, 빈발하는 단지 내 어린이 교통사고 등 재건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부동산 규제 방침 때문에 막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주민 다툼 원인 1순위… 주차장 부족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주차장 부족이다. 상상 이외로 주차장 부족에 따른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주민 간 주차 문제로 서로 고성이 오가는 경우가 하루에도 십수 번 발생하고, 그에 따른 고언·폭행 등 불미스런 일까지 발생한다.

최근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도 그 시발점이 주차 문제였다. 이러다보니 요즘 아파트 경비원이 갖춰야 할 최우선 채용 조건이 ‘운전 실력’이라는 말까지도 나온다. 주민들이 이중 삼중 주차 후 자동차 키를 아파트 경비실에 맡고 놓으니 결국 그 차량 이동을 해야 하는 몫은 아파트 경비원이 해야 하는 것이다. 

한 중층아파트 단지 주민은 “출근 시간, 이중 삼중 주차돼 있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단지 앞 도로에 나가는 시간만 30분이 걸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매일 퇴근시간 마다 주차장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다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조금이라도 늦어 퇴근한 차량들이 단지 내 주차용량을 넘어섰을 경우 단지 외곽 공용도로에 불법주차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법주차로 인한 과태료 통지서도 이미 여러 번 받았다.

이 때문에 단지 내 소방차 전용 주차지역에 주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을 막아 인명·재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목동아파트 10단지의 경우 전체 2천160가구 중 주차대수가 0.64대 1에 불과하다.

▲겨울철 온수 사용 못하는 불편도

30년 넘은 배관 노후화로 난방 배관이 파열돼 온수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지역난방이라 하더라도 단지 안으로 들어온 온수가 분배기를 거쳐 각 가구에 옮겨지는 과정에서 온수배관 파열로 온수 공급이 중단돼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다.

전기와 수도는 도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겨울철 그 중 하나인 온수가 끊겼다는 것은 일상적 삶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관 파열의 경우 원상복귀까지 공사기간이 대략 1~2개월이 걸려 그에 따른 주민 피해가 적지 않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녹물 나오는 수돗물 고통도 여전

배관 노후화로 녹물 나오는 수돗물 문제도 심각하다.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먹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대야에 물을 받아 몇 분 기다리면 크고 작은 배관 스케일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를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매년 홍보하며 깨끗함을 자랑하고 있지만, 노후 아파트에서는 의미 없는 일이다.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처리했다고 하더라도 단지 내 배관을 거치는 동안 이물질이 섞여 먹을 수 없는 물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비용을 들여 수돗물을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하고 있지만,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노후 아파트 주민 중 정수기나 생수를 먹지 않는 가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최신 정수시스템을 들여 수돗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싼값에 먹을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행정 비효율의 대표적 사례다. 

▲소화배관 미작동… 화재사고에도 그대로 노출

소화배관 균열 및 파열 등으로 소화전이 미작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각 층마다 소화전이 연결돼 화재 시 출동한 소방관이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 화재 진압에 나서야 하는데 노후화에 따른 미작동ㆍ오작동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배관 부식으로 소화전 오작동 경험을 한 주민은 트라우마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한 노후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13층에서 이런 소화전 오작동 사례를 체험한 후 집을 매매해 1층에서 거주하고 있다.  

▲단지 내 어린이 교통사고도 빈발… 근본 해법은 지하 주차장

최근 급증하는 단지 내 어린이 차량 교통사고도 재건축으로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단지 내 차량들이 오가게 돼 있는 현재 노후아파트에서는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하더라도 성인보다 주의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돌발 행동으로 교통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재건축을 통해 어린이와 차량 간 완전히 분리를 하면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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