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재생 부작용...주거환경 개선 안되고 자산가치 계속 떨어져
서울시 도시재생 부작용...주거환경 개선 안되고 자산가치 계속 떨어져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0.12.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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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도시재생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정부ㆍ서울시가 약속한 주거환경 개선도 이뤄지지 않고, 뉴타운사업 성공 현장과의 자산격차도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재생의 기본 틀 자체가 주민 삶과 동떨어진 공허한 계획이라는 지적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살기좋은 동네 만들겠다’는 미사여구 가득한 도시재생 정책 홍보물 내용과 실제 도시재생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기존 지형을 그대로 둔 채, CCTV 몇 대 달고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더라도 주민 삶은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도로 폭이 협소하고, 주차장이 협소해 일상적인 삶의 불편이 계속 어이진다는 게 문제다. 

뉴타운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된 곳과의 자산가치 격차도 주민들의 도시재생 반발을 크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도시재생사업지역과 비슷한 입지에서 뉴타운사업 진행한 곳 중 사업이 완공된 곳들의 아파트 가격 격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교남뉴타운사업을 통해 2017년 입주한 경희궁자이는 현재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가격을 선도하는 핵심단지로 떠올랐다.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경희궁자이 2단지의 주거전용면적 84㎡ 14층 아파트 가격은 17억8천만원, 전용 59㎡ 13층 아파트는 15억5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역시 뉴타운사업을 마치고 경희궁자이보다 2년 전인 2015년 입주한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텐즈힐아파트 1단지도 마찬가지로 높은 자산가치 상승을 이뤄냈다. 올해 10월 거래 사례에 따르면 주거전용면적 84㎡ 12층은 14억9천500만원, 이보다 앞선 8월에 매매된 전용 59㎡ 6층은 12억8천만원을 찍었다. 

한 도시재생지역 추진위 관계자는 “도시재생 홍보물에서는 주민들이 살기 좋게 만들어 준다고 온갖 듣기 좋은 말을 늘어 놓고, 실제로는 주거환경 개선도 안 되고, 동네 자산가치 가격도 곤두박질치게 만들어 놓은 게 도시재생”이라며 “젊은 층들이 살기 좋게 한다고 했는데, 이곳에 들어온 젊은 층들이 돈을 모으면 곧바로 빠져가는 곳이 바로 도시재생지역”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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