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국내 최초 5일장 관광벨트 추진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국내 최초 5일장 관광벨트 추진
작년 9월 유성구에 촉진계획 변경입안서 제출
상인회와 상생협력 MOU… 상권 활성화 유도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21.03.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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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지난 13여년의 불신과 반목으로 정체되었던 유성시장 재정비촉진지구 내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이 조합원간에 쌓인 오해를 풀면서 정상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2019년 6월 조합을 설립한데 이어 9월에는 신탁사를 사업대행자로 선정하고, 12월에는 시공자를 선정했다. 최근에는 촉진계획변경 조건을 갖춘 제안서를 유성구에 제출했다. 갈등을 빚어왔던 상인들과도 상생협약을 맺었다. 조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5일장 관광벨트를 계획 중이다.

▲재정비촉진계획 최초 변경 추진

조합은 지난해 9월 유성구에 촉진계획 변경 입안서를 제출했다. 2009년 촉진계획수립 이후 최초 변경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첫째는 기존 장옥부지 외 5일장 및 유성시장의 공간 마련을 위한 토지이용계획 변경이다. 이는 기존 토지이용계획 상에 들어있는 북측 공원을 남측으로 이전 통합하고, 장옥 부지를 공원 변에 인접시킴으로써 주거와 비주거(상가)를 분리시키는 안이다.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기존 안에 계획되어있는 공원 하부 공영주차장만큼의 규모를 공공공지로 추가 기부채납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원, 장옥, 공공공지(5일장 활용 공간), 주차장이 상호 긴밀히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둘째는 기존 주거 및 비주거 비율 8:2를 9:1로 변경하는 것이다. 이는 본 사업의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임 조합장은 “2009년 계획을 그대로 시행할 경우 이미 포화상태인 대전 유성구 상가에 약 3만4천평 규모를 추가 공급하게 된다. 사업성이 낮아짐과 동시에 과도한 상가 공급으로 인해 공실률이 증대해 전반적인 상권의 침체가 예상 된다”며 “이는 지역의 슬럼화를 유발하고, 주거권 악화로 인해 유성구 전체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성시장 관련 상인회와 MOU 체결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던 조합과 상인회의 갈등도 대부분 해소되고 있다. 조합은 지난 10일 유성시장 상가세입자들로 구성된 생계대책위원회와 상생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생계대책위원회는 촉진계획변경과 관련한 주거와 상가의 비율 9:1로 변경하는데 동의했다. 또한 조합은 사업추진기간에도 상인들이 지속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임시상가를 건립하고, 사업완료 후 계승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립·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조합은 2019년 7월 13일 재개발사업을 반대해온 전국노점상총연합회 대전지역과 업무협약서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 2월 1일에는 유성시장 상인회, 유성장옥 임대상인회와도 ‘유성시장 및 유성5일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유성시장 상가세입자 생계대책위원회’와의 MOU 체결로 조합은 유성시장과 관련된 대부분의 상인들과 상생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의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유성5일장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하는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유성구에서도 유성5일장의 보존과 전통을 계승하면서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한 계획을 추가하도록 보완을 요구했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재개발사업에 반대하는 대부분의 상인들과 상생협약을 맺음으로써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속도를 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상권 활성화와 입주민의 주거권 동시 확보…‘상생 모델’ 가동 중

조합과 협력업체에서는 빠른 인허가 절차를 위해 유성구와 긴밀히 협조 중에 있다. 또한 당면한 난제들을 극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현실화하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먼저 기존 시장 및 5일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의 생계권 보장과 향후 입주할 주민들의 주거권이 모두 보장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 상생방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사업지가 가진 사업성을 극대화하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축 아파트는 최대한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단위세대를 계획해 입주민의 주거권 향상을 고려했다. 또한 남측 공원과의 적극적인 연계성 확보를 통해 쾌적한 삶을 영위하도록 했다. 주거공간과 5일장 및 이벤트 공간을 수직·수평으로 분리시킴으로써 상호 공간적 침해가 없도록 했다. 

임 조합장은 “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입주민의 주거권이 서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남측공원 변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알려져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 좋겠다. 더불어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5일장과 유성시장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 필요

일반적인 재개발 현장에서 조합은 조합원들의 최대 이익추구를 위해 공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인허가청과 대립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장대 B구역 재개발조합은 조합과 상인, 관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찾아 제시하고, 양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고민한다.

상가 입주민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임대상가와 분양상가의 소셜믹스 검토는 재개발 사업지에서 찾아보기 흔치않은 사례다. 비록 임대상가와 분양상가의 소셜믹스보다는 임대상가 단독부지 쪽으로 변경되었지만, 조합은 많은 부분에서 상인들과의 상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5일장 시장 공간 마련도 조합에서 노력하고 연구한 추가적인 공공기여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공공에서 지역사회의 발전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총 공사비 7천300억원 규모의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전 유성구 유성대로 730길 56(장대동) 일원 9만7천213㎡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이곳에 건폐율 59.69%, 용적률 698.57%를 적용하여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3천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총 조합원은 546명이다.

장대B구역은 유성천과 접해 있으며, 유성IC, 구암역과 유선온천역과도 맞닿아 있는 역세권에 위치한다. 향후 유성복합터미널, BRT, 트램이 개통되면 세종과 대전 뿐 아니라 전국으로의 진출입이 용이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근거리에 유성초, 장대중, 충남대, 목원대, 카이스트 등이 있어 교육 인프라가 뛰어나다. 유성시장, 유성5일장, 메가박스 영화관, 월드컵경기장, 유성온천, 노천온천 족욕탕도 가까이 있어 생활 인프라 또한 양호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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