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정기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 조합장
인터뷰-김정기 둔촌현대1차 리모델링 조합장
“2003년부터 리모델링사업에 공들여
18년 긴 터널지나 6월에 첫 삽 뜨죠”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1.03.10 11: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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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현대1차 아파트가 올해 6월 착공을 앞두고 이주 92%를 달성하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총 572가구를 리모델링하는 전국 최초 500가구 이상의 중규모 리모델링 단지로 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쓸 예정이다. 

둔촌현대1차 아파트가 2003년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뛰어든 후 올해로 18년차에 이르러 얻은 의미있는 성적표다. 시공자는 포스코건설, 행정용역업체는 경석종합건설이다. 현직 감정평가사로 2009년 12월부터 중책을 맡아온 김정기 조합장은 “리모델링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지와 변함없는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직 감정평가사이기도 하다. 평가사 경험이 업무에 도움이 됐나

=본업과 관련 있는 재건축·재개발사업과 사업 형태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리모델링사업 매커니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감정평가사 업무도 당사자들의 협의와 조정이 필요한 업역인데, 리모델링조합 업무와 유사한 점이 많다. 

▲리모델링을 선택한 이유는

=리모델링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 단지는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3년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는 잠실ㆍ반포ㆍ고덕 등 5층 주공아파트에서 재건축사업이 추진되던 시기다. 14층 중층아파트 단지인 우리 아파트가 재건축 얘기를 꺼낼 수 없던 시절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아파트가 튼튼했기 때문이다. 우리 아파트는 1984년에 준공해 37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안전진단을 했더니‘B등급’이 나오더라. 재건축을 추진했더라도 안전진단 절차에서 막혔을 것이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리모델링사업에 대한 정부의 이해 부족이다. 먼저,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에 리모델링도 포함시킨다고 해 마음이 무겁다. 

소액의 분양수입이 가능한 리모델링에도 분양가 규제를 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 이주 과정도 힙겹다. 요즘 전세가가 높아져서 이주비를 가지고 다른 곳에 전세 들어가기가 힘들다. 

많은 조합원들이 반전세로 가거나 월세로 들어가는 형편이다. 나도 전세 아파트가 없어 송파구 가락동에 반전세 아파트를 겨우 얻었다. 조합원 중에는 아파트 전세를 못 구해 빌라로 들어가신 분도 계신다. 현금 나올 곳이 없는 고령의 조합원들은 빌라로 이주하신 경우도 많다. 

▲리모델링 정책당국에 제도 개선을 건의한다면

=현행 리모델링의 제도 수준은 여전히 15년 전 리모델링 제도를 도입하던 시절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아직까지도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다. 현행 대출규제 문제와도 결부돼 있어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입주 시에 준공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이 돼야 입주할 수 있는 조합원들이 많다. 그런데 현행 대출규제 내용에 따르면 시가로 15억원 이상일 경우 대출이 불가해, 이런 분들의 입주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아파트 가격 상승 추세에 비춰보면 우리 아파트의 입주 시 시세는 15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이 좀 더 세밀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투기와 상관없는 리모델링 조합원들에 대출규제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 조합원의 이주비 대출을 연장해 주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 

▲향후 국내 주택시장에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될 것이라 예상하나

=주택 개선방법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중층아파트들의 용적률이 대부분 250% 안팎에 육박해 이런 곳들이 재건축을 하기는 힘들다. 

용적률을 상향시켜 준다고 하더라도 주거환경 악화를 예상해 조합원들의 반대가 있을 것이다. 높은 용적률의 아파트는 아이 있는 일반 가정이 오랫동안 거주하기 힘들다. 주민들이 잠시 거주하다가 아이 학령기에 맞춰 탈출하는 임시주택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중층아파트들 상당 수가 리모델링으로 선회할 것이다. 

▲향후 사업 일정 계획은

=조합원 계약 종료와 함께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92%의 조합원이 이주를 완료, 순조로운 이주가 진행 중이다. 이후 5월 경 석면철거를 진행하고, 착공은 오는 6월로 예정하고 있다. 

입주는 2023년 말경 예상한다. 일반분양은 착공 후 적절한 시기를 봐서 진행할 계획이다. 단지 이름은 아직 안 정했다. 조합원 공모를 통해 결정할까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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