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아파트 정밀안전진단 줄줄이 통과… 재건축 ‘잰걸음’
목동아파트 정밀안전진단 줄줄이 통과… 재건축 ‘잰걸음’
목동 1·2·3·4·10·14단지 1차진단 D등급… 조건부 통과
5·11단지 내달 2차진단 결과 따라 시장의 향방 갈릴 듯
  • 최진 기자
  • 승인 2021.03.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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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과 조바심이 교차하고 있다. 최근 여러 단지가 속속 1차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해 훈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2차 정밀안전진단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1차 안전진단 문턱을 넘은 단지들은 2차 안전진단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한 6단지의 성공사례와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강화 예고 등으로 잰걸음에 돌입한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에 주택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목동지구 1차 안전진단 졸업… 2차 본격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단지는 지난달 목동1·2·3·4·10·14단지 등 6곳이 대거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으로 조건부 통과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먼저 지난달 9일 4단지가 51.66점으로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이어 10일에는 2단지와 3단지가 각각 52.31점과 51.92점으로 1차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또 22일에는 10단지가 50.04점으로, 25일에는 1단지와 14단지가 각각 52.43점과 49.48점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아직 1차 정밀안전진단이 진행 중인 8단지와 12단지도 이달 내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들은 모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목동 6단지는 지난해 6월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사)을 통과해 안전진단을 끝낸 상태다. 

향후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9단지는 지난해 9월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좌절된 상태지만, 재건축 재추진의 의지는 식지 않고 있다.

▲2차 정밀안전진단 개막, 진행·신청·대기 4곳씩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12개 단지들은 2차 정밀안전진단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미 목동5·7·11·13단지 4곳이 2차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고, 이중 5단지와 11단지 2곳은 내달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해서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나머지 목동2·3·4·10단지 4곳은 지난달 26일 2차 정밀안전진단 의뢰 공문을 양천구청을 통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토안전관리원에 접수했다. 양천구청은 나머지 1·8·12·14단지 4곳도 상황에 따라 대거 2차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지난 1월 ‘목동 재건축 전담팀’을 구성해 행정업무 지원을 선행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단지의 구조적 안전성과 건물노후도 등을 따져 재건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재건축 초기 절차다. 민간기관이 시행하는 1차 정밀안전진단은 점수에 따라 향후 재건축 추진여부가 결정되는데, 31점 미만(E등급)은‘재건축 확정’, 31~55점(D등급)은‘조건부 재건축’으로 공공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국토안전관리원)이 시행하는 적정성 검사를 추가적으로 받아야 한다.

▲목동 재건축 훈풍?… “축포 터트리긴 아직”

전문가들은 내달 발표될 5단지와 11단지의 2차 진단결과와 목동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향후 목동 재건축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6단지와 같이 재건축이 확정된 단지가 늘어날지,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희비가 크게 교차될 전망이다.

특히, 목동 지구단위계획 수립절차가 지난해 7월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고 최종 심의단계에 접어든 만큼, 진단결과에 따른 단지별 상황이 극명하게 나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전진단 주체가 시·군·구에서 시·도로 격상되면서 안전진단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진단을 통과한 곳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빠른 재건축이, 탈락한 곳은 까다로워진 안전진단 절차를 재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목동의 한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강화 소식에 목동 단지들이 일제히 안전진단에 나섰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 변화가 겹치면서 주민들의 재건축 기대감이 크게 상승했다”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 모두 재건축에 대한 규제완화를 약속하고 있어, 올해 목동 재건축의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위원장은 “같은 70대 노인이라도 저마다 건강상태가 다르듯 아파트 노후도 상황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향후 2차 안전진단 결과를 절대 낙관할 수 없다”라며 “지난 2019년 3월 안전진단이 강화된 이후 그 결과를 예측하기 매우 어려워져, 현재 6단지 이외에는 재건축이 모두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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