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대은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인터뷰- 조대은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공공재개발 주민동의 76% 서울 최고점
지역·주민·문화 상생… 프리미엄 단지”
  • 최진 기자
  • 승인 2021.03.3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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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부촌과 달동네가 뒤섞인 성북1구역이 공공재개발을 통한 화합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신청 접수기간 45일만에 주민동의율 76%를 기록해 서울시 1위 공공재개발 시범지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주민총회를 통해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공공재개발 추진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대은 추진위원장은 “지역사회와 문화를 담아내는 새로운 형태의 화합 재개발을 선보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민동의율 1위, 원동력은 무엇인가

=서울시 1위를 기록한 주민동의율 76%는 지난 20년간 재개발을 염원했던 주민들의 한이 서린 이력서라고 볼 수 있다. ‘성북동’은 과거에 서울 부촌으로 유명세를 떨친 곳이지만, 현재 성북1구역은 부촌과 달동네가 함께 노후화되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 하수처리시설이 없어, 장마철에는 온갖 하수가 도로와 골목길로 넘쳐흐른다. 낡은 빈집이 늘면서 치안문제는 물론, 붕괴위험 때문에 주민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2016년 재개발 추진 봉사단을 자발적으로 꾸려, 주거지 노후도 점검 등 재개발을 위한 군불을 지펴왔다. 지난해에는 용적률을 149%로 낮춘 4번째 도시정비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좌절당했다. 그러던 중 공공재개발 정책이 등장하면서 한 줄기 희망이 생겼고,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높은 주민동의율을 기록하게 됐다.

▲노후도 형평성 논란이 강하게 제기됐다

=해제구역·신규지역 후보지들은 연면적 노후도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서울시 2025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노후도가 측정됐다. 하지만 성북1구역은 상대적으로 노후도 요건이 덜 까다로운 2010 정비기본계획으로 노후도가 측정됐다. 

이 사실만 놓고 본다면 특혜 논란이 되겠지만, 성북1구역은 2004년 기본계획수립 후 지난 17년간 정비예정구역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구역지정 시기와 기준에 따라 합법적으로 2010 기준이 적용된 것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뉴타운 출구정책 등으로 393곳을 구역해제 시켰는데, 그중 성북1구역을 포함한 4곳이 정비예정구역으로 남았다. 

지난 2018년 서울시가 구역해제 현장조사를 진행할 당시 성북1구역 주민들은 성금을 모아 추진사무실을 운영할 정도로 재개발을 염원했다. 결국 이러한 모습이 평가에 반영돼, 정비예정구역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신규지역 혹은 완전한 해제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2010 정비기본계획 노후도 요건이 반영된 상황이다.

▲구역 청사진을 그려본다면

=우선, 주민들이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재개발이 추진되길 바란다. 주민들 간의 이해와 양보가 없었다면 이해관계가 복잡한 재개발사업에서 주민동의율 1위라는 성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이 될 수 있는 이상적인 재개발사업이 성북1구역에서 실현되길 바라고, 이미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본다.

또 우리구역은 열악한 주거환경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요소가 풍성하다. 그래서 재개발과 지역특성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재개발이 추진되길 바란다. 한성대역 인근 평지는 고층 아파트를 지어 단지를 대표할 랜드마크를 세우고, 고지대는 구릉지를 활용한 테라스하우스를 지어 주민들의 경제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새 주거지에 정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성북동 인근 40여 곳의 대사관들과 협업해 다문화거리·세계 먹거리축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단지가 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인근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용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프리미엄 단지를 만들고 싶다.

▲주민들에게 한마디

=지난달 20일 출범한 새 집행부는 방송·영화PD 출신인 본인뿐 아니라, 전직 경찰과 은행직원 등 정비사업 비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새 집행부를 지지해준 이유는 이권다툼 없이 투명하고 깨끗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민들의 염원이 사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열성과 성의를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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