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치아 관리 여느 때 보다 신경 써야 해
무더운 여름철, 치아 관리 여느 때 보다 신경 써야 해
  • 깡우선생 최정우 / 치과의사
  • 승인 2021.09.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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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는 고온다습해 더위와 습기로 불쾌지수가 높다. 30도는 넘나드는 무더위는 갈증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아이스크림과 같은 빙과류, 탄산음료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치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의 통계에 따르면 7월과 8월에 치과를 찾는 환자의 비율이 다른 달보다 평균 8% 이상 높다고 나타났다. 치아는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쉽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면서 지켜야 할 중요한 재산이기 때문에 여름철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 구조를 살펴보면 가장 바깥층에 있는 법랑질이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법랑질에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어 산도가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가 부식될 위험이 높고, 충치나 치아 변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름철 자주 섭취하는 탄산음료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강한 산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평균 산도가 pH 2.5~3.5 정도로 자주 마실 경우 법랑질이 산과 반응해 녹을 수 있다.  여름철에 별미인 냉면이나 오이냉국 등의 식품들에 들어 있는 식초의 산성 성분도 치아를 부식시키고 쉽게 마모시킨다.  보통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충치가 생긴다. 

현대인에게 빠질 수 없는 커피는 여름이 되면 시원한 아이스 커피로 즐기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커피의 검정색소인 탄닌 성분이 구강 내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이나 균열된 부위로 흡수되어 치아 색을 누렇게 만들어 치아 변색이 생길 수 있다.

또 커피를 마실 때 설탕이나 크림, 시럽, 생크림 등과 같은 당분을 넣어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당도가 높고 점성이 있는 첨가물을 커피에 넣어 마실 경우 치아 표면에 남아 충치를 유발하거나 구취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마시는 시원한 맥주도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식품 중 하나다. 그러나 맥주의 알코올 성분 자체도 건강에 좋지 않지만, 맥주의 원재료인 보리를 발표시키는 과정에서 다량의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치아 표면에 당분 찌꺼기가 눌어붙어치아건강을해치게된다. 

이렇듯 여름철에는 더위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치아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고 치아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치아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식품들로부터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질이 필수이다.

그러나 산성 성분이 있는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를 마셨을 경우 바로 양치질을 하게 되면 치아에 마모를 유발할 수 있음므로 물로 입을 헹구어 준 후 30분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아이스크림, 빙수처럼 당분이 매우 높은 음식은 바로 물로 헹구어 낸 후 꼼꼼하게 양치질을 해야 한다.

이 밖에도 더위를 쫓기 위해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고, 탄산음료나 맥주보다는 물을 충분히 섭취해 입이 메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맥주를 마실 때는 토마토, 오이, 당근 등의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안주로 곁들여야 하는데, 이러한 채소들은 씹는 도중에 발생하는 식이섬유가 치아 표면을 닦아주어 치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양치질할 때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 평소보다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때, 치석과 치태가 오래되어 칫솔질만으로 제거되지 않을 때는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어도 일 년에 1~2번 정도의 정기적인 검진을 습관화해 치아와 잇몸의 불편한 곳, 특히 우리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고 초기 증상이 없는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구치는 한번 자라나면 평생 사용해야 한다. 20대 건강한 치아를 100세까지 사용하고 싶다면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구강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가급적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각별한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

깡우선생 최정우 /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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