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애영 성북2구역 재개발 조합장
인터뷰- 신애영 성북2구역 재개발 조합장
“서울 최초 결합형 정비사업방식 채택
저밀주거지 개발 새 패러다임 열겠다”
  • 최진 기자
  • 승인 2021.10.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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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성북구 성북2구역은 결합개발과 수복형 및 철거형 저밀개발이 혼합된 현장으로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이지만, 조합은 각 사업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가며 꾸준하게 사업을 추진해 내고 있다. 역사적·문화적 특성으로 수많은 난제가 발생함에도 불구, 매뉴얼조차 없는 불모지를 묵묵하게 개척해내는 조합의 중심에는 신애영 조합장이 있다. 

신 조합장은 “어떠한 시련과 난관에도 좌절하지 않고 조합장으로서 반드시 재개발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굳은 다짐을 조합원들에게 전했다. 

▲성북2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리 구역은 지난 2004년 9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승인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2011년 국내 최초로 결합개발에 기초한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졌고 정비계획 변경을 거치면서 철거와 보존이 공존하는 사업방식이 결정됐다. 최근에는 사업시행계획 수립절차에 따라 지난달 교통영향평가서를 성북구청에 제출하면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결합정비사업 소개와 장점은

=성북2구역은 직선으로 3km 정도 떨어진 성북구 신월곡1구역과 결합개발을 진행 중이다. 결합개발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문화재나 구릉지 등으로 제한된 용적률을 역세권이나 고층 개발이 가능한 지역에 보존·이양하는 개발방식이다. 

우리 구역은 문화재와 구릉지 등으로 고밀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용적률 제한이 크다. 

반면 신월곡1구역은 지하철4호선 길음역과 연접한 역세권 구역으로 고밀개발이 가능하다. 그래서 결합개발을 통해 신월곡1구역에 80% 용적률을 이양하고, 이 용적률의 48.5%에 해당하는 개발 이익을 성북2구역 저층 주거지 재개발에 사용한다.  

▲결합개발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알려 달라

=결합개발에 따른 성북2구역의 정비계획은 △지역문화유산 보존 △지역공동체 활성화 △정비기반시설 확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개별정비지구의 단독주택 수복형과 공동정비지구의 저층 테라스하우스 철거형 정비계획이 혼합된 방식이다. 주민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재개발로 개선하면서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나아가 주택과 문화재가 상생하는 개발사업인 것이다.

그동안 저밀개발은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 일반분양이 적어 사업성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하지만 우리 구역은 저밀개발의 부족한 사업성을 결합개발로 보완하기 때문에 어느 저밀개발보다도 고품격 저밀주거지 개발이 가능하다. 또 향후 협의를 통해 아파트를 원하는 조합원의 경우 신월곡1구역 신축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성북2구역의 지리적 환경은 어떤가

=우리 구역은 성북동 한양도성 일대 성곽마을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업지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유택인 심우장을 비롯해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이 인접해 있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공동체 마을구성이 가능한 특수성도 지니고 있다. 마당을 갖춘 고급 단독주택과 저층 테라스하우스, 그리고 한양도성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청사진이 계획돼 있다. 

또 우리 구역의 사업방식은 아파트 형태의 재개발과 완전히 다를 뿐 아니라, 통상적인 단독주택 및 테라스하우스와도 차별성을 지닌다. 기존 단독주택의 경우 독립 및 개별성에 치중한 나머지 높은 담벼락에 따른 삭막한 지역 분위기가 연출되곤 하는데, 성북2구역의 경우 주변 역사문화·환경·마을공동체를 흡수·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교통영향평가 이후 서울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자문을 거쳐 연내 이에 대한 본격적인 건축심의 절차가 추진될 예정이다.

▲조합운영 방식에도 차별성이 있나

=성북2구역 재개발사업의 청사진은 신축건물뿐 아니라,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주민 공동체도 내포돼 있다. 그래서 조합운영도 다소 차이점이 있다. 

우선 △항상 문을 열어두고 모든 조합원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 그리고 눈높이를 맞추는 것을 핵심가치로 여기고 있다. 또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소수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조합원의 목소리가 힘없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모든 조합원에게 공평·공정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조합 임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성북2구역을 재개발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곳으로 만들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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