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7구역 ‘조합장 해임 vs 시공자 해지’ 내홍
노량진7구역 ‘조합장 해임 vs 시공자 해지’ 내홍
사업지연 책임소재 놓고 조합·비대위 충돌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21.11.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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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노량진7구역 재개발사업이 조합임원의 해임총회와 시공자와의 계약해지총회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둘 다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이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갈 길 바쁜 재개발사업 추진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 걱정하는 조합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조합원 발의로 진행된 해임총회에서 조합장과 상근이사가 해임됐다. 해임총회에서 발의자 대표 A씨는 “조합장과 상근이사는 사업진행사항의 공지, 조합원들의 의견청취 및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하여 명품아파트 건설에 최선을 다하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상황을 보면 무능과 무지, 무책임, 조합원과 의사소통 부재로 실망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해임에 대한 사유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임원은 해임사유가 일반적인 상식에서 납득하기 어렵고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해임 발의자들이 지적하는 내용들은 지극히 일방적 판단에 의한 것이며, 비대위들이 흔히 지적하는 일반적인 부분이다”고 주장했다. 

또 사업지연에 대해서도 “대안설계를 제시하고 선정된 후 그것을 이행하지 못한 시공자가 대부분의 귀책사유를 가지고 있다”며 “행정문서, 일지 등을 통해 보면 입찰 시 시공자의 대안설계 제안은 실제로 변경설계 과정에서 보니 불가한 제안이었음이 밝혀졌다. 이는 시공자가 업무이 미숙했음을 인정하며 보내온 공문에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지연을 우려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우리 조합은 설계변경과 사업시행변경계획을 인가 받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기에도 바쁜 시기에 조합 집행부를 해임한다면 사업은 다시 지체될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경기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지금은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에서는 지난 9일 조합감사 명의의 임시총회 개최를 공고했다. 안건은‘시공자와의 계약해지·해제 승인의 건’이다. 총회는 오는 27일 오후 2시 동작구 소재 세움교회 3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합에서 주장하는 계약해지 이유는 우선 메이저 시공자로 교체하여 향후 조합원들의 재산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시공자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조합의 한 임원은 “선정된 시공자는 입찰시 자체 특화설계를 통해 사업시행인가 시 계획한 신축세대보다 76세대를 증가시켜 조합원들에게 약 5천만원씩의 추가부담금을 줄여주기로 했다. 시공자 선정 후 시공자의 특화설계를 반영하기 위해 사업시행계획의 변경을 시도했으나, 시간은 3년 넘게 소요되고 아파트 또한 5세대 밖에 증가를 시키지 못했다”며 “시공자를 해지하면 조합원들에게 약 2천만원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메이저 브랜드로 교체하면 1억~2억원의 프리미엄이 증가해 조합원들의 재산가치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공자는 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계약을 해지하면 법적인 대응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량진7구역은 지난 6월 4년 가까이 걸려 사업시행변경계획을 인가받았다. 구청에서 지난 10월 22일 본 감정이 완료되어 감정평가법인에서 개략적인 분담금내역 산출을 준비하고 있다. 구청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조합원에게 통지 후‘조합원분양신청’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합장 해임 정국에서 이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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