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신도시 재건축 '꿈들'... 분당 서현 시범단지 활동 본격화
1기신도시 재건축 '꿈들'... 분당 서현 시범단지 활동 본격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구성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1.12.1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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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입주한 대단지… 올해로 허용연한 30년 충족
1만여가구 신축 추진… 일산·평촌 등도 가세할 듯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1기 신도시 분당에서 첫 재건축 추진이 시작됐다. 서현동 시범단지 주민들이 ‘분당 시범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여러 단지로 쪼개져 있는 현 시범단지 상황에 따른 문제를 통합재건축으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서현동 시범단지 재건축 추진은 1기 신도시 전체의 재건축 이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받고 있다. 분당 재건축 시작을 뜻함과 동시에 1기 신도시 전체가 재건축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분당 시범단지에서 재건축 첫 시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삼성한신·우성·한양·현대) 주민들이 최근‘분당 시범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재건축 추진을 선언했다. 시범단지는 삼성한신 1천781가구, 우성 1천874가구, 한양 2천419가구, 현대 1천695가구 등 총 7천769가구로 이뤄져 있다. 

재건축이 실현될 경우 1만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변신할 전망이다. 가구수 면에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1만2천32가구)과 맞먹는 규모다. 

시범단지는 실제로 공식적인 재건축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1991년 9월 준공돼 1기 신도시 전체를 통틀어 가장 먼저 입주했기 때문이다. 최근 준공 30년인 재건축 허용연한에 도달하자 곧바로 재건축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택지지구에서 가장 먼저 건립하는 시범단지의 특성상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4개 단지를 중심으로 공원과 상가가 갖춰져 있고, 서현역 북쪽으로 분당구청 등 행정기관과 상업지구가 자리잡고 있다. 서현역 초근접 역세권이기도 해 뛰어난 교통 환경을 자랑하기도 한다.  

용적률이 다소 높다는 게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시범단지의 현재 용적률은 각 단지별로 187~202%에 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180%를 재건축 추진 용적률 기준으로 본다. 성남시의 3종 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은 280%로 서울의 250%보다 30%p높지만, 사업성을 담보할 정도는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1기 신도시 올해 시작으로 줄줄이 30년 연한 충족… 정부 대책 내놔야

분당에서 첫 재건축 추진 단지가 나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산·평촌·산본은 내년, 중동은 2023년이 되면 준공 30년을 맞아 줄줄이 재건축 연한에 도달한 단지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2026년에는 재건축이 가능한 1기 신도시 아파트가 28만가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의 재건축을 허용할지 정부 차원의 고민과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분당 등 1기 신도시에서는 간간이 리모델링사업이 진행됐을 뿐 재건축 이슈는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30년 재건축 허용연한을 채우고 주택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건축 추진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 같은 개발 정당성을 바탕으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지역 이슈로 떠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진희섭 주거환경연구원 부장은 “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가능성은 예전부터 거론돼 왔지만, 공식적인 논의가 진행된 적은 없다”며 “30년 재건축 허용연한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적절한 개발 방향을 짜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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