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시림 유발하는 ‘치경부마모증’ 예방법
치아 시림 유발하는 ‘치경부마모증’ 예방법
  • 깡우선생 최정우 치과의사
  • 승인 2022.01.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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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 물을 마시거나, 찬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찌릿하면서 이가 시린 경험을 한두 번 정도는 누구나 갖고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아가 시린 증상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데 시린이를 유발하는 원인을 바로 알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는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조직이 감싸고 있고, 잇몸 아래쪽과 치아 내부는 상아질이라는 미세한 관(상아세관)들의 집합체로 구성되어 있다. 이 미세한 관은 액체로 차 있어, 외부의 온도나 압력 등의 자극을 상아질 내부에 분포하고 있는 신경으로 빠르게 전달한다. 

단단한 법랑질로 둘러싸여 있어서 피부보다 감각이 둔할 수밖에 없는 치아에 시린 증상이 느껴진다면 우선 치아 표면이 손상돼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치아 시림 원인이 ‘치경부마모증’이기 때문이다. 

치경부란 치아의 목 부분으로 치아머리처럼 단단한 법랑질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백악질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지속적인 외부자극에 의해 마모되기가 쉽다. 잇몸과 치아의 경계선인 치경부가 외부 자극에 의해 닳아 깎이면서 치아 내부에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되어 시린 증상을 느끼는 질환이 치경부마모증이다.

치경부마모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알아보자. 첫 번째로 잘못된 칫솔질이다. 강하게 힘을 주면서 좌우로 왕복 운동을 크게 하면 치아 뿌리 부분이 빨리 마모돼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잇몸이 상할 수 있다. 특히 뻣뻣한 칫솔모를 사용한다면 부드러운 칫솔모에 비해 발생 가능성은 더 커진다.

두 번째는 치아에 힘이 많이 가게 되는 경우다. 오징어 등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자주 씹거나 평소에 이갈이 습관, 또는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의 안 좋은 습관이 있는 경우 치아에 힘이 많이 가해지는데, 이로 인해 치아가 미세하게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치아의 약한 부분인 치경부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세 번째는 산 성분과 자주 접촉했을 경우다. 과일주스나 스포츠음료 등 산성을 띄는 음료를 자주 섭취하거나 위장장애, 섭식장애, 잦은 구토 등으로 치아가 산이나 위액에 접촉하면 치아가 부식되고 패이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치경부마모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치료 방법은 마모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적절한 재료로 패인 부분을 수복하는 것이다. 마모된 부위에 레진이나 글라스 아이오노머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치아 모양을 복원하듯이 충전하면, 시린 부분의 노출을 막을 수 있어 마모의 진행속도를 어느 정도 늦추고 증상이 쉽게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마모의 정도가 심해 신경까지 근접해 있거나 신경이 노출된 경우에는 신경치료와 보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이용하여 수복하고 코팅을 해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시 마모되어 시린 증상이 재발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치경부마모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마모의 원인을 파악하여 이후 다시 마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치경부의 마모를 진행하는 양치질 습관이나 식습관 등이 있다면 그 습관을 개선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칫솔질할 때는 치아 표면을 문지르며 닦는 것이 아니라 사이사이 홈에 끼어있는 이물질을 빼낸다는 느낌으로 닦아야 한다. 이런 목적에 맞는 칫솔질 방법은 좁고 깊은 주머니처럼 생긴 치주낭을, 가늘고 부드러운 칫솔이 치주낭의 입구에 약간 잠기도록 한 후에, 진동을 주면서 문지르면, 치주낭 속의 세균과 이물질들이 모세관 현상에 의해서 칫솔 쪽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치약은 연마력이 약하거나 마모제가 적절하게 배합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을 신뢰할 수 있으며, 지각둔화제가 함유된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칫솔로는 이물질을 다 제거하지 못하므로 치아 사이의 틈이 넓으면 치간 칫솔을, 좁으면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섭취했다면, 물로 입안을 오래 헹구거나 10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칫솔질을 해야 한다. 산성 물질이 치아에 묻은 상태에서 바로 양치질하면 치아가 마모되는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깡우선생 최정우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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