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즐겼다면 치아건강 관리는 필수
명절 음식 즐겼다면 치아건강 관리는 필수
  • 깡우선생 최정우 치과의사
  • 승인 2022.02.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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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 설날 연휴기간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친척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몸 곳곳에 하나둘씩 통증이 찾아오곤 하는데 치아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설 이후 2주간 치과를 찾은 환자 수가 평소보다 1.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엔 한과, 떡, 식혜 등 당분이 많거나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쉴 틈 없이 먹기 때문이다. 명절 이후 살펴봐야 할 구강 질환은 무엇일까?

설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떡이다. 떡은 차례상에 빠지면 안 되는 음식 중 하나이며, 달콤함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러나 떡은 점성도가 높은 대표적인 음식인데 떡의 찌꺼기가 치아에 오래 붙어 있을수록 박테리아가 산을 생성하는 비율이 높아져 치아 마모가 더 빠르게 와 충치가 쉽게 생길 수 있다.

떡뿐만 아니라 명절에 자주 먹는 약과, 한과, 식혜 등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당분이 잔류하는 시간이 증가하면 충치 발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전, 부침개, 고기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치아 표면에 기름기가 달라붙어 구강 내 산성분이 높아져,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갈비처럼 질긴 음식을 먹거나 딱딱한 강정 등을 먹을 때 치아에 금이 생길 수 있다. 보철물을 끼운 상태라면 보철물 탈락이나 금니 등이 떨어지기도 한다. 금이 간 치아는 치아 겉면만 금이 간 경우부터 치아 뿌리 파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초기에는 음식을 씹거나 찬 것을 먹을 때 짧은 통증이 동반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극이 없어도 통증이 발생하는‘자발통’이나 반대로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까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치아 균열로 진단되면 금이 치아의 뿌리 쪽으로 연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라운 수복과 같은 치료를 하게 된다. 금이나 세라믹으로 치아를 씌워 균열이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치아 균열의 범위가 깊어 치아 속 신경조직에 염증이 생긴 경우라면 신경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연휴 동안 칫솔질을 소홀히 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치아에 치석이 생길 수 있다. 치석은 잇몸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명절이면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술자리도 많은 편이고, 과음하고 나면 칫솔질을 하지 않고 그냥 잠자리에 드는 경우도 많다. 알코올은 혈관을 팽창시켜 잇몸을 붓게 하고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이미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명절이 끝난 후 발생할 수 있는 치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꼼꼼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 치아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양치질이다. 올바른 양치법은‘333법칙’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간 양치질 해야 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시간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세균을 없애는 데 효과적인 칫솔질 방법은‘회전법’이다. 회전법은 칫솔을 잇몸에 밀착한 후 손목을 이용해 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돌려가며 닦는 방법으로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손목을 돌려서 5~6회 칫솔질한다. 

그러나 칫솔질만으로는 닦을 수 있는 부위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치태에 붙어있는 세균들은 산성 물질을 만들어내 충치가 생기게 하고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되기 때문에 칫솔로 해결하지 못하는 치태는 반드시 치실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이를 닦기 전 치실을 사용하면 이 사이에 낀 음식물이나 치태를 느슨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치실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우선 30~40㎝ 정도의 길이로 치실을 끊는 것이 좋다. 그다음 치아 사이에 치실을 끼우고 각 치아를 C자 형태로 둘러싸서 위아래로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피가 날 수도 있지만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치아는 신체의 다른 부위와는 달리 한번 질환에 걸리면 자연 치유가 어려우며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일상의 구강 관리에 힘쓰고 주기적으로 치과를 내원하여 검진받는 것이 필요하다.

깡우선생 최정우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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