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있다면 초기에 치료해야 치아 보존
치주질환 있다면 초기에 치료해야 치아 보존
  • 깡우선생 최정우 치과의사
  • 승인 2022.03.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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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 잇몸은 치은이라고도 부르며, 치아의 아랫부분에서 치아가 박혀있는 뿌리 쪽의 뼈를 덮고 있는 부분을 말한다. 잇몸은 치아의 목 부위를 단단히 밀봉하고 있어 음식물 찌꺼기나 플라크가 하부 조직과 치근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건강한 잇몸은 분홍색이며 단단하고 산호빛 연분홍색을 띤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잇몸에 문제가 생기고 기능은 약해진다. 노화로 인해 잇몸이 닳고, 침 분비가 줄면서 면역·항균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은 몇 년째 우리나라 외래 환자 다빈도 질환 순위에서 급성 기관지염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은 만성질환이며 소리 없이 진행되는 질병이므로 증상이 나타난 후 치과를 찾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이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치아주위 잇몸의 염증성 질환으로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잇몸에 생긴 염증으로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되어 있으며, 치주인대나 잇몸뼈에는 퍼지지 않는 상태이며, 이때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치아 주위 조직의 염증으로 잇몸과 치아를 지지해주는 뼈인 치조골이 파괴되는 질환인 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 원인이다. 이 세균들은 음식물 잔사와 함께 치태 혹은 치석을 형성한다. 이러한 치석 및 치태가 생물막으로 작용해 치아에 붙어서 지속적으로 잇몸을 공격하게 된다.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잘못된 보철물, 부정교합(아랫니와 윗니가 맞물리지 않음), 흡연, 스트레스, 이 악물기, 이갈이, 혀 내밀기 등의 나쁜 습관, 약물 복용, 나이, 인종, 성별, 호르몬의 변화가 있다. 이외에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임신, 영양 이상 등과 같은 전신적인 질환 및 불균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주질환은 만성 질환이라 초기에는 대체로 별로 아프지 않으며,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야 불편함이 느껴진다. 

손상된 치조골과 잇몸이 내려가게 되면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며, 치아에 힘이 없어져 음식을 씹기 힘들어진다. 

또한 잇몸이 들뜬 느낌이 들며, 입 냄새가 심해져 대인관계가 어려워지고 잇몸에 볼록하게 고름이 차고 잇몸이 붉게 변하며 건드리면 통증을 느낀다. 치아의 사이가 벌어지고 위치 변화가 생기는데 이 정도의 증상을 호소할 때쯤 치과에 내원하게 되면 치료의 시기를 놓쳐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충치의 경우 보통 썩은 치아만을 치료하면 해결할 수 있지만, 치주질환은 그렇지 않다. 잇몸은 모든 치아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잇몸이 부실하게 되면 모든 치아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잇몸 건강과 노력은 비례한다. 따라서 구강 위생관리는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을 바꾸고, 구강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초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식후 3분 이내에 양치질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고, 특히 잠자기 전 칫솔질은 잊지 말아야한다. 칫솔질은 치아 표면보다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는 데 집중해야 한다. 칫솔질만으로 음식 찌꺼기나 치태, 입속의 300여가지 세균을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강청결제 사용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평소에는 잇몸 마사지를 통해 잇몸을 관리해주는 것도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잇몸 마사지를 해주면 잇몸 혈액순환을 원활히 만들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잇몸 마사지 방법은 이렇다. 먼저 양치질을 한 뒤 손을 깨끗이 씻는다. 그다음 검지를 잇몸에 댄 뒤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 10회 정도 문지르면 된다. 맨 안쪽 잇몸부터 잇몸 전체를 빠짐없이 문질러야 하며, 간혹 죽염 등을 묻혀 문질러 주는 분들이 있는데, 죽염으로 인해 잇몸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수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부착된 치석과 같은 딱딱한 침착물이나 음식물 찌꺼기 및 색소 등을 물리적으로 제거뿐만 아니라 구강 점검을 통해 잇몸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개인의 치아 상태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년에 2번 정도를 권장한다.

깡우선생 최정우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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