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원준 뉴타운삼호 재건축 조합장
인터뷰-주원준 뉴타운삼호 재건축 조합장
“시공자 변경절차 원만하게 처리... 사업정상화에 총력 쏟겠다””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2.11.25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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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안양 뉴타운삼호의 재건축이 사업재개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을 새 시공자로 선정한 뒤 연내 계약 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뉴타운삼호는 올해 초부터 거의 1년 절체절명의 시간을 보냈다. 누구도 예기치 못한 기존 시공자 현장의 붕괴사태에 조합 집행부도 조합원들도 힘든 1년을 보냈다. 사업 정상화를 앞둔 지금, 주원준 조합장에게 지난 1년의 문제해결 과정을 들었다. 

▲현대산업개발 화정동 현장의 붕괴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인터넷 기사로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깜짝 놀랐다. 기사에서 붕괴 장면이 나오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사태 수습이 우선이었다. 지난 1월 11일 오후 3시 46분에 붕괴사건이 발생했는데, 나는 이튿날인 12일 곧바로 조합 입장문을 써서 조합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내용은 △시공자의 누적된 문제점에 대해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엄중경고할 것이며, △시공자 교체까지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향후 시공자와의 협상을 수립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 아울러 당일 곧바로 현산사업단 측에도 공문을 발송해 해법을 마련, 조합에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고심 끝에 수립한 사태 대응 로드맵을 소개해 달라

=커다란 충격을 받은 사건이었지만, 조합이 현산사업단을 무턱대고 해지할 수는 없었다. 소송이 진행된다면 사업 중단 상황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았다. 엄밀히 따져보면 붕괴사고가 난 곳은 광주 화정동 현장이지 우리 현장이 아니었다. 소송이 진행될 경우, 법원에서도 우리 현장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할 공산이 컸다.

이 때문에 무조건 해지하는 것은 되레 사업을 난항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높았다. 소송이 진행될 경우 2심, 3심까지 이어지며, 사업이 장기화 될 것이 뻔했다. 소송 중 다른 시공자를 선정하려고 해도 시공자 선정 절차가 막힐 가능성이 높았다. 우리가 과거 업계에서 여러 번 목격했던, 사업 공전사태가 장기화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현산사업단 해지를 결정한 시점은 언제인가

=현산사업단을 해지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은행권이 현산을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다. 사태 발생 후 가장 면밀하게 들여다본 것이 우리 재건축사업에 향후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한지였다. 

앞으로 대출 받아 돈 쓸 일들이 차고 넘치는데, 대출이 막히면 사업 자체가 주저앉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금흐름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해지 필요성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해지를 하려 한다면 법적으로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현산사업단의 귀책 사유를 확인하는 절차와 민법에 의한 임의해지하는 절차를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조건부 해지와 민법에 의한 임의해지의 방법으로 두 차례 총회에서 의결을 받았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전체 의사가 해지를 원한다는 명확한 사실을 증명했다. 이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새 시공자 선정 절차에 들어가니 시공자 교체 갈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뉴타운삼호의 시공자 교체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평가하나

=시공자 변경 과정에서 갈등 없이 원만하게 연착륙시켜 처리했다는 점이다. 사실 시공자 변경 과정은 만만찮은 과정이다. 갈등과 소송이 난무하고 그로 인해 사업지연이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소송 없이 시공자 교체를 원만하게 처리했다. 대출보증 절차를 심사하던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도‘좋은 참고 사례’라고 평가하더라. 

동아산업부지 매입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아산업부지는 원래 우리 정비구역 안에 없던 곳이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 상가들이 재건축에 반대해 결국 정비구역에서 제척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성이 대폭 떨어졌고, 이를 벌충할 대안으로 우리 구역에 인접한 동아산업부지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시유지를 포함하면 약 2,000평 정도가 되는데, 2017년부터 동아산업 측과 접촉을 시작했다. 이후 대전을 오가며 3년 반 정도 협상을 진행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서로 합의해 2000년 약 400억원으로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거래였다고 생각한다.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800억~85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400억원이 원가이니 투입 원가의 2배 수익이 난 셈이다. 이를 환산하면 우리 조합원 1세대당 4,000만원 정도의 수익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관악대로 대로변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아파트 단지 가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일정은

=새 시공자를 선정했으니 올해 말까지 GS건설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 초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가 상반기 중 철거를 완료하고 GS건설이 제안한 외관 변경을 추진하기 위해 경관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착공은 내년 9월로 예정하고 있다. 일반분양은 부동산 경기상황을 살펴보고 나서 적절한 시점에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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