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리모델링 우선 점검사항은?
수직증축 리모델링 우선 점검사항은?
2차안전성 검토 5년 소요… 최소 3년 넘게 사업차질
  • 최진 기자
  • 승인 2022.12.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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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전문가들은 대치1차현대의 수직증축 허용사례가 유명무실했던 수직증축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직증축이 리모델링 시장의 대안으로 자리잡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고 짚고 있다.

대치1차현대의 경우 연약지반에 따른 파일기초 아파트이긴 하지만, 암반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유리한 조건에 있었고 파일공법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 2차 안전성 검토에 소요되는 시간도 풀어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기존 리모델링 조합들이 수직증축을 고려하기 힘든 가장 우선적인 원인으로는 사업기간 지연이다. 

대치1차현대의 경우 수직증축을 위한 2차 안전성 검토 기간이 약 5년 가까이 소요됐는데, 요건이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적게는 3년 이상 사업이 지연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대치1차현대의 사례에 대해 파일기초 단지들이 수직증축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는 정도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상부에 증가될 2~3개층의 하중을 견딜만한 기초파일의 지지력은 단지마다 상황이 다르고 심지어 아파트 동별로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수직증축 허용 여부는 추가적인 검토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수직증축이 수평·별동증축보다 고난도 기술력을 요구하고 안전진단 기준, 지반 강도 등 규제도 많다는 것이 난제로 꼽힌다. 수평·별동증축의 경우 1차 안전진단만 통과하면 되지만, 수직증축의 경우 재건축과 같이 1차 안전진단 이후 1·2차 안전성검토, 2차 안전진단 등 4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울러 안전진단에서도 수평증축은 C등급만 받으면 되지만, 수직증축은 증가하는 하중을 기존 건물이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B등급 이상이 필요하다. 또 증가하는 하중을 기존 지반이 견딜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박세희 지안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일선 리모델링 시장에 확장될 만한 시그널로 여기기에는 5년이라는 소요기간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라며 “또 수직증축에 대한 특별한 기술이 개발됐다기보다는 단지가 암반과 상대적으로 가까웠다는 점 등이 안전성 검토 통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수직증축 대중화를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파트를 떠받치기 위한 파일을 매립하는 공법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도 수직증축 전환 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파일공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파일을 암반까지 때려 박는 방식과 미리 파일을 박을 자리에 구멍을 뚫어 파일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대치1차현대의 경우 후자 쪽에 속하는데, 이 공법이 진행된 경우 지지하는 하중의 무게가 증가한다.

특히, 전자처럼 충격을 통해 파일을 박았을 경우 그 과정에서 파일 자체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 검토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동훈 무한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기초파일에 대한 공법이나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와 요건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풀어내야 할 과제들이 절반가량 남아있다”라며 “수직증축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보다는 개별 단지들이 검토하고 시도해 볼만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이번 대치1차현대의 수직증축을 통해 파악되는 영향력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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