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5층 룰’ 폐지에 용산·압구정·여의도·성수지구 ‘방긋’
서울 ‘35층 룰’ 폐지에 용산·압구정·여의도·성수지구 ‘방긋’
서울 층수완화 연내 최종 확정·공고... 활짝 웃는 한강변 정비사업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2.12.0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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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정비계획위원회서
구체적인 층수 심의
지역 여건따라 결정

성냥갑아파트 구조 탈피 
한강변 스카이라인 기대
초고층 재건축 기대감에
한강변 아파트단지 들썩

 

[하우징헤럴드=문상연 기자] 서울시가 2014년부터 적용해온 35층수 규제를 폐지한다. 층수 규제 폐지로 인해 서울 한강변 등 주요 정비사업지들의 사업추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규제 폐지의 혜택을 받게 되는 대표단지에서는 기대감이 용산 한강변아파트, 압구정아파트지구, 여의도,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을 비롯해 상계주공아파트,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등에서 초고층 아파트 건립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35층 규제’ 폐지…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현실화

서울 전역에 2014년부터 적용됐던 주거용 건축물 35층 높이 규제가 폐지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35층 룰’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서울플랜)’을 원안 가결했다.

서울도시기본계획은 시가 추진할 각종 계획의 지침이 되는 최상위 공간계획이자 국토계획법에 따른 법정 계획이다. 향후 20년 서울이 지향할 도시공간의 미래상을 담고 있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지난 3월 발표됐으며, 지난 30일 원안가결되면서 확정된 것이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는 총 6개 분야에 대한 계획안이 포함됐다. 세부적으로는 △도시계획 대전환 △지상철도 지하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보행 일상권 △중심지 기능 강화 △수변 중심 공간 재편 등이다.

특히 ‘도시계획 대전환’에서 ‘35층 높이 기준’이 삭제되면서 정비사업을 통한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해졌다. 지난 2014년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2030 서울플랜’에는 한강변 아파트에 35층 높이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 규제가 8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 전역에 일률적·정량적으로 적용했던 35층 규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스카이라인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층수는 개별 정비계획 위원회 심의에서 지역 여건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한강 연접부 아파트 층수를 15층으로 제한하는 규정은 유지한다.

개별 정비계획 심의 단계에서 지역 여건에 맞게 층수를 허용해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가 아닌, 다채로운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입장이다.

▲층수규제 폐지소식에 용산·압구정·여의도·성수 등 방긋… 목동 상계주공도 기대감 상승

서울시 35층 규제 폐지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층수 규제를 받았던 용산·압구정·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용산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은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그 선두주자가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이다.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지상 최고 35층 설계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층수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GS건설이 층수규제 완화를 전제로 해 초고층 설계안을 제안한 바 있다. 층수규제가 폐지되면서 본격적으로 층수 상향을 위한 설계변경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용산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은 조합은 설계 변경을 위한 도시계획 용역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용산구 산호 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현재 35층에서 최고 47층으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추진 중이다.

압구정은 그동안 층수규제와 지구단위계획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인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구역이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면서 서울시가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재건축사업에 재시동을 걸면서 기대감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었다.

여기에 층수규제 폐지가 재건축사업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전망이다. 특히 압구정2·3구역은 지난 3월부터 층수규제 폐지를 전제로 최고 층수를 49층으로 높여 재건축사업 추진을 준비해왔다.

여의도 아파트 노후아파트단지 일대 역시 층수 규제 폐지에 대한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신속통합기획과 층수규제 폐지로 초고층 재건축길이 열리면서 각종 인허가부터 물꼬가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주자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로 지난달 7일 서울시가 대규모 재건축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면서 최고 65층 2,500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어 여의도 공작아파트 역시 49층 초고층 재건축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지난달 17일 서울시는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대해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현재 12층 높이의 공작아파트를 재건축사업을 통해 용적률 490%를 적용한 최고 49층 아파트 3개동 582가구 등을 신축한다.

한강변르네상스 계획의 핵심지역인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030 서울플랜이 나오기 전부터 정비계획안이 고시돼, 서울시가 지난 2011년 50층에 대한 결정고시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35층 층수규제를 담은 ‘2030 서울플랜’과 마찰을 빚으며 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였다. 실제로 성수지구 4개 구역들 모두 건축심의 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발목이 잡혔다. 이에 이번 층수규제 폐지로 막혀있던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재개발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으로 인해 재건축사업이 막혀있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단지와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 역시 서울시 층수규제 폐지를 반기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앞두고 서울시가 층수 규제를 폐지하면서 초고층 아파트 건립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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