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재개발 재건축 시공자선정에 ‘난항’
부산·울산 재개발 재건축 시공자선정에 ‘난항’
지방은 어떤가
  • 최진 기자
  • 승인 2023.0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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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공사비 인상과 건설경기 악재가 심화되면서 지방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에 대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도권 일부지역과 지방 정비사업장들이 시공자를 선정하고도 사업이 중단됐던 초토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지방 정비사업장에서는 시공자 선정 절차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 재개발 최대어로 주목받으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주목받았던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은 최근 시공자 선정절차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10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3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으나, 건설사가 단 1곳도 참여하지 않아 같은 날 4차 재공고에 나선 상황이다.

해당 사업장은 지상 29층 규모의 공동주택 55개동 4,080가구를 짓는 매머드급 현장으로 총공사비는 1조2,000억원에 이른다. 공사비 규모는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장 최고액 수준으로, 지난달 서울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진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공사비(9,486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건설경기 악재가 겹치면서 시공자 선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조합은 그동안 금지했던 공동도급을 허용하면서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시공자 선정이 이뤄지더라도 대부분 단독입찰에 따른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3구역 재건축사업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1·2차 입찰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만 단독 응찰했고 지난달 12일 수주에 성공했다. 

부산 서부권 최대 사업장인 괴정7구역 재개발사업 역시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응찰을 지속하면서 수의계약 수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매년 11월이면 내년도 수주예정 현장들을 검토하고 새로운 알짜 사업장들에 대한 전략회의가 한창이었는데, 올해는 기존에 검토됐던 사업장들까지 재검토하는 정도로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짜고 있다”라며 “사업성이 엄청나게 뛰어난 현장이라 하더라도 지방의 경우는 내년까지 적극적인 활동을 제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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