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류완희 대전 서구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 조합장
인터뷰-류완희 대전 서구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 조합장
“조합원 평가에 사업성패 달려
단지의 미래가치 상승에 집중”
  • 최진 기자
  • 승인 2022.1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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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사업이 공급하는 ‘둔산 더샵 엘리프’가 악조건 속에서도 일반분양에 성공하면서 해당 재건축사업의 사업전략과 노하우가 관심을 받고 있다. 단독주택 재건축이 지닌 어려운 사업여건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에 대한 소송이 단 1건도 없이 물 흐르듯 추진된 신속한 사업에는 조합의 남다른 차별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시 정비사업협의회 회장이자, 용문1·2·3구역 재건축사업의 대표인 류완희 조합장은 책임감에 입각한 주체적인 사업추진이 사업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지방 단독주택 재건축의 매듭, 어떻게 풀었나

=우리구역은 다세대·다가구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추진이 어려운 단독주택 재건축 현장이다. 특히, 지방 단독주택의 경우 연로한 조합원들이 많아 개발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서울·수도권보다 훨씬 큰 편이다. 

더불어 구역 내에는 교회·공장·창고·다세대·다가구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사업을 추진한 이유는 압도적인 입지에도 불구,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이었다. 수십년간 매일 감내해야 했던 주거환경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춰 공감과 소통을 통해 매듭을 풀어냈다.

▲소통을 강조하는 조합은 많다. 차별성은 무엇인가

=우리조합은 소통의 핵심을 ‘조합원을 이해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대부분의 조합은 정비사업에 무지한 조합원들에게 절차법에 따른 법리적 관계나 사업을 통한 주거개선의 성과를 ‘이해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 조합원이 정비사업을 알게 되면 그 가치를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합은 전재산을 조합에게 사실상 위임한 조합원들의 궁금증과 걱정, 그리고 불만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리 격정적인 상태의 조합원이라고 해도 목소리를 듣고 내용을 이해하면 답답함 속에 숨겨진 조바심과 걱정을 보게 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내 전 재산을 누군가에게 맡겼다면 틈틈이 사업을 관찰하지 않겠는가. 그 표현이 때론 거칠고 때론 비판적이더라도 모두가 사업에 대한 성원으로 생각했다.

▲사업추진 전략에 대한 노하우는 무엇인가

=무조건적으로 업체에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업체와 조합은 ‘이익’이라는 목적은 같아도 이익의 대상이 다르다. 업체는 자사의 이익을. 조합은 조합원들의 이익을 생각한다. 자칫 이 둘을 혼동할 경우 업체에게 끌려다니는 조합이 될 수 있다. 업체가 내민 결과를 수차례 검토하고 다른 방안을 제안할 수 있도록 조합 집행부가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 사업에 대한 욕심은 단지의 미래가치 상승에 집중해야 한다. 개인적인 성향이나 사사로운 욕심은 최대한 배제하고 무조건 단지의 가치 향상을 위해 발로 뛰어야 한다. 부정확하거나 애매한 사안은 직접 현장에 찾아갈 경우 거의 다 해결된다.

인허가 지연도, 부실업체 선정도 모두 조합 집행부가 앉아서 일을 처리하려는 것에서 출발한다. 움직이는 만큼 단지의 가치가 상승하고 이것이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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