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 한남4·5, 노량진1구역… 치열한 물밑경쟁 예고
여의도 시범, 한남4·5, 노량진1구역… 치열한 물밑경쟁 예고
건설업계의 올 수주격전지는?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3.01.25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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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자 처벌강화 등 부담 대부분 수의계약 예정
여의도 시범 사전홍보, 한남5도 물밑작업 진행
최대어 노량진1구역에 GS건설·현대건설 관심

 

[하우징헤럴드=문상연 기자] 2022년 건설사들은 역대급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주전은 대부분 소리 없는 전쟁으로 치러졌다. 치솟는 공사비 원가와 금리에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핵심현장마저도 경쟁입찰이 성사된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올해 역시 굵직한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자 선정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공사비 원가 및 금리 인상과 부동산 PF위기로 자금 경색·사업 불확실성 심화 등의 여파로 건설사들이 입찰 기조를 보수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공자 처벌을 강화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시행되면서 수주경쟁을 펼치기 더욱 어려워졌다.

▲업계, “경쟁 사라진 정비사업 수주전, 올해 시공자 선정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질 것”

지난해 건설사들은 정비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도급순위 상위 10개사의 총 누적 수주액은 무려 약 42조원에 달했다. 또한 10대 건설사 중 6곳이 창사 이래 정비사업 수주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반면 수주전 양상은 완전히 정반대였다. 전국의 정비사업 조합들이 시공자 선정에 나섰지만, 핵심사업지마저 줄줄이 유찰의 고배를 마시며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대형건설사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진 곳은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과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올해에도 대형사업지에서 시공자 선정을 예고하고 있지만, 경쟁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금리 인상과 공사비 원가 상승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시공자 처벌을 강화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 시행되면서 경쟁을 극도로 기피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와 건설 자재값 인상 등의 여파로 건설사들이 수주에 신중해진 모습”이라며 “시공자 처벌을 강화한 개정된 도정법이 시행되면서 극히 제한적인 입찰제안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 홍보를 통한 물밑 경쟁으로 시공권 향방이 정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대어는 여의도 시범, 한남4·5구역, 노량진1구역… 대형건설사들 치열한 물밑 경쟁

올해에도 정비사업 핵심사업지들이 시공자 선정에 나서면서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지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1,584가구인 시범아파트는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국제금융 도시’ 위상에 걸맞은 대표 단지로 63빌딩과 가까운 동은 최고 65층(높이 200m 이내)까지 지어질 예정이다. 또한 사업비 규모만 조 단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일찌감치 사전홍보에 나섰다.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지난해 11월 신통기획안 확정 직후 단지 외부에 사업 진행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걸며 적극적으로 사전홍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한 여의도 삼부, 한양을 비롯해 미성, 공작, 목화 등 줄줄이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여의도 일대 재건축사업지에 건설사들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홍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도 대형건설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곳은 현재 교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상태로 건축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사들이 치열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남재정비촉진구역은 오래전부터 핵심지역으로 손꼽히며 앞선 2구역과 3구역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대형건설사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곳이다. 

특히 한남5구역은 강변북로와 맞닿아 있어 한강 조망권이 확보돼 있고, 신축 가구 수도 2,555가구에 달해 한남재정비촉진지구 5곳 중에서 사업성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만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곳은 오랫동안 DL이앤씨와 GS건설이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또한 지난해말에는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이 조합사무실과 구역을 수차례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남4구역 또한 빠르면 올해 하반기 시공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비계획 변경 및 심의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은 최고 23층 아파트 총 2,167가구를 신축할 계획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촉진계획변경안 심의 통과 소식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 대형건설사들이 축하 현수막을 걸며 조합원들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서남부 ‘최고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도 올해 재개발 최대어로 손꼽힌다. 현재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상반기 중으로 인가를 득하면 곧바로 시공자 선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곳 시공권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3구역을 포기하면서까지 1구역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시공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주요 단지들은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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