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항용 고려이엔시 대표이사
변항용 고려이엔시 대표이사
“17년간 일반건축물 수직증축 경험 ...하자율 제로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도 충분히 안전하다"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3.03.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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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구조보강 전문기업 고려이엔시는 건설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숨은 고수다. 고난도 구조보강 기술이 필요할 때마다 건설업체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러브콜을 받는다.

현직 시공기술사로 30년 업력을 자랑하는 변항용 대표이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지난 17년 간 일반건축물 시공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안전한 시공법”이라며 “오랜 시공 경험을 가진 전문가와 함께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진행한다면 안전하게 수직증축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술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현재 진행 중인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단순히 상층부로 층수를 올리는 것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부로 지하주차장 증축도 이뤄지는 ‘위 아래로 동시에 공간을 늘리는 공사’라고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위로 3개층이 올라가고, 지하로 2~3개층 주차장 확장이 이뤄지는 과정이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구조안전성의 핵심 과제는 이 과정에서 증가한 하중을 어떻게 새로 설치되는 신규 파일(말뚝)로 이동시킬지에 대한 것이다. 설치된 지 20년 안팎이 지난 기존 파일은 기존 아파트 하중만을 담당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증가된 하중을 받게 하면 안 된다. 증가된 하중은 새로 설치되는 신규 파일에만 이동시켜야 한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 이 선택적 하중 전달 체계를 구현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잭파일’이다. 잭파일은 유압을 통해 힘을 가하는 압력 미세조정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아파트 기초에 설치된 수십 개의 신규 파일에 모두 동일한 유압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직증축 시 기존 파일에 하중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면서도, 아파트 기초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수평을 유지하도록 해 안전한 구조보강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다.  

▲고려이엔시에 대해 소개해 달라

=회사 창립 17년 간 우리 회사 임직원들은 엔지니어의 자부심으로 살아왔다. 이 같은 정신무장을 통해 그간 수많은 고난도 구조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왔다. 기울어진 건물을 들어올려 똑바로 세우고, 기둥을 늘려 층고를 높이는 한편, 필요 없는 기둥을 제거해 공간을 넓히는 등 노후 건축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회사 운영방침은 ‘안전’이다. 기술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만 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다양한 구조공사를 했음에도 불구, 17년간 ‘사고율 제로, 하자율 제로’다. 그만큼 과학을 바탕으로 안전을 추구하는 구조보강 시공을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구조보강 파일인 잭파일의 장점에 대해 소개해 달라

=17년 전에 특허를 낸 고려이엔시의 발명품이다. 유압잭을 이용해 구조물에 파일을 밀어 넣는 과정에서 힘을 받는 정도를 계측기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 정밀한 시공이 가능한 파일보강 방법이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에도 이 같은 기능을 활용해 수십~수백 개의 잭파일을 설치한 후에도 아파트 기초를 동일한 힘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안전한 수직증축을 가능하게 한다. 시공 시 진동ㆍ소음이 없어 협소한 공간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물리적 매커니즘에 대해 설명한다면

=아파트 기초와 파일, 그리고 암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고층아파트의 하중은 수백 톤에 달할 정도로 매우 무겁기 때문에 단순히 흙 위에 지으면 그 아파트는 점차 땅 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아파트가 침하되면 침하 과정 중 아파트가 뒤틀리면서 각종 콘크리트 구조, 배관, 방수 등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긴다.

이 같은 아파트 침하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 파일이다. 아파트 신축 공사 시에는 지하주차장 하부에 구멍을 뚫고 기다란 콘크리트 파일을 넣어 지하 깊숙한 위치에 있는 암반에까지 파일을 박아 넣는다. 10m가 됐든 20m가 됐든 해당 아파트 부지 지하에 암반이 나올 때까지 그렇게 파일을 심는다.

즉, 지하에 있는 딱딱한 지지대 위에 수십~수백 개의 파일을 세운 후 그 위에 아파트 기초를 만들어 그 위에 건물을 세워둔다고 이해하면 된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기존에 이렇게 지어진 아파트에 추가적인 신규 파일을 보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부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제도와 관련해 조언을 한다면

=잭파일 구조보강 공법은 이미 일반건축물 공사에서는 17년 전부터 사용했던 방법이다. 일반건축물에서는 현행 공법으로 괜찮지만, 아파트에서는 더 높은 수준의 공법을 충족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정부 인식이 이해되지 않는다. 일반건축물과 아파트를 달리 볼 이유가 없다.

일반건축물에서는 지난 17년간 잭파일을 활용해 무수히 많은 리모델링 시공을 해왔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사실로 증명돼 왔다. 우리 회사가 산증인이다. 지금도 수많은 일반건축물을 대상으로 수직증축 및 지하 주차장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증명된 사실을 바탕으로 수직증축이 보다 활성화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제도를 다듬어야 한다.

실제 잭파일을 활용한 시공 사례를 소개해 달라

=지난해 여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수해 현장의 상징으로 떠오른 게 ‘포항 풀빌라 사고’다. 신축 풀빌라 한 동 전체가 불어난 물에 십 수m를 떠내려가 버렸다. 우리 회사는 이 풀빌라도 제자리에 갖다 놓는 공사를 진행해 완벽하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일반인들의 생각은 건물은 한 곳에 박혀 움직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물은 움직일 수 있다.

광주광역시 화정동 붕괴 현장도 현재 1년이 지나도록 철거가 미진한 상태인데, 방법이 있다. 인근 지역 피해 때문에 폭파공법으로 할 수도 없고, 붕괴위험 때문에 포크레인을 상층부로 올릴 수도 없다.

해법은 잭파일을 통해 1층에서부터 철거해 나가는 방법이다. 1층 전체를 수백 개의 잭파일로 떠받친 후 1층 벽체를 모두 철거하고 나서 건물을 1층만큼 내리고, 또 다시 1층이 된 기존 2층을 똑같은 방식으로 철거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하면 30층 넘는 건물도 폭파 없이 철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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