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효남 안양 신한아파트 재건축조합장
인터뷰-김효남 안양 신한아파트 재건축조합장
“시공자 교체없이 사업 급속 안정
안양 대표 프리미엄 단지 짓겠다”
  • 최진 기자
  • 승인 2023.03.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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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신한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조합 내홍을 극복하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회 의결도 없이 주식투자에 사용된 조합 예금 문제와 시공자 교체와 관련한 일부 조합원 간의 갈등을 새 집행부가 수습하면서 신속하게 사업 정상화가 이뤄진 것이다.

좌초될 수 있었던 재건축사업을 소생시키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김효남 조합장에게 신한아파트의 현주소와 내일을 물었다.

▲사업이 좌초될 위기가 있었다. 해결책은 어떻게 마련했나

=전 조합장은 총회의결 없이 조합의 수익증가를 위해 예금 18억원 가량을 주식에 투자했다. 이후 4억원 가량이 손실되면서 경찰 수사가 이뤄지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사업이 사실상 정지됐다. 이후 전 조합장이 손실금을 모두 상환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직무대행 체제 후 새 집행부가 구성돼 사업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또 시공자 교체와 관련한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도 현재는 안정화된 상태다. 일찍이 무리하게 시공자를 교체한 다른 정비사업장들이 공사비 상승 여파로 사업성 하락과 사업지연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면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예시가 됐기 때문이다. 

반면, 시공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공권을 유지해준 우리 조합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본 계약을 체결, 조합의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사비가 수직상승하고 있지만, 우리 재건축사업의 도급공사비는 지난해 재건축사업 평균 공사비와 유사한 3.3㎡당 588만원 수준이다.

▲업계의 우려와 달리 조합 내홍이 빠르게 수습됐다. 비결이 있나

=조합원들이 품게 된 실망감과 불신은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를 보상하는 길은 신속한 사업추진으로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정비사업 기간은 조합원들의 분담금과 직결되기 때문에 지연된 시간만큼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현 집행부의 최대 과제이자, 목표다. 현재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인가 후에도 이주개시까지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조합원들의 원성과 의혹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갖춰야 할 정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조합원들의 불만은 더 좋은 방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합은 반드시 조합원들의 불만을 경청하고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꼭 집행부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조합원들의 관심과 지적은 매우 소중하다. 374명 모든 조합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고민하는 ‘어울림’의 조합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조합운영 철학이나 앞으로의 사업 방향이 궁금하다

=신한아파트는 서민아파트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하나밖에 없는 이 아파트가 자신의 핵심 자산이자, 전부라고 볼 수 있다. 조합이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이는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하루를 성실함으로 채워갔던 주민들을 보았다.

그래서 사업 정상화를 위해 조합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고 이제는 조합원들의 자산이익 극대화와 주거환경의 도약을 사업 일선에서 책임지게 됐다.

조합운영과 사업방향은 조합원들의 노력과 기대가 더 이상 손실되지 않고 미래의 자산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로 손실된 시간이 아쉽지만, 오직 앞을 보고 사업을 추진하는 집행부의 결단과 행동력을 통해 안양시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단지를 신축해 내겠다.

다시 재도약하는 신한아파트의 동력이 모두 충전됐다고 생각하는 바, 이제는 압도적인 사업 속도와 차별화된 사업성으로 안양의 희망적인 미래 주거지로 도약할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앞서 국내 대기업 노조에서 간부로 활동하면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를 외쳐왔고, 또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노조간부로서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공동체 발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현장에서 여럿 체험한 바 있다. 그래서 조합원 한분 한분의 목소리가 소중하고, 이를 경청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자산손실을 막기 위해 조합장으로 나섰지만, 아직은 초보 조합장이다. 그만큼 조합원들의 관심과 지식, 그리고 사업을 추진해나갈 여러 지혜가 필요하다. 조합장은 어디까지나 조합원들을 섬기고 발로 뛰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조합을 비방하기 위한 막무가내 식의 험담까지 수용할 수는 없지만, 우리 신한아파트의 미래를 위해 조언해주시는 말씀은 모두가 감사하고 고마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좋은 방책과 정보를 혼자 알면서 속앓이 하지 마시고 조합과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길 요청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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