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사업시행방식 선택 묻는 가락프라자… 자금·파워브랜드 ‘정조준’
공동사업시행방식 선택 묻는 가락프라자… 자금·파워브랜드 ‘정조준’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조합의 전략과 셈법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3.04.2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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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방식변경 이유는
경기침체 돈맥경화에 원활한 자금조달 최우선 
파워건설사 찾기 힘들어 선제적으로 업체 뽑아야 
우수한 사업환경 활용… 시공자 선정 조기화

숲세권 아파트 이점에 상가제척으로 개발 유리 
정사각형 필지도 눈길… 특별건축구역 추진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가 일반적인 조합방식에서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방법을 바꿔 재건축 추진을 진행한다. 원활한 자금조달과 대형 시공자 선정 발판을 만들자는 게 사업방식 변경의 주된 이유다.

주택경기가 침체되다 보니 금융회사에서도 돈줄을 바짝 죄어 자금조달이 쉽지 않고, 최근 서울시 시공자선정 시기 조기화 추진으로 인해 대형 시공자들의 서초ㆍ강남 몰두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어서다.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법 차원에서 미리 대형 시공자 선정에 나서자는 게 가락프라자 재건축조합(조합장 배재균)의 전략이다.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기준에 따르면 책임준공 및 자금조달이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시공자)의 의무다. 조합은 지난 2월 건축심의를 완료해 현 상황에서도 공동사업시행방식 적용이 가능하다.

▲공동사업시행자 방식을 추진하는 이유

조합은 보다 좋은 조건으로 재건축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조합이 강조하는 성공적인 재건축사업 요인 두 가지는 사업기간 중 원활한 자금조달, 그리고 사업 후 어떤 브랜드 아파트가 되느냐다. 

조합은 이런 측면에서 현 상황은 가락프라자아파트에 불리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첫째, 주택경기 침체로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대출 비중을 줄이며 긴축 경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둘째, 서울시가 시공자 선정시기를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시공자 선정시기를 앞당긴다는 의미는 현재 조합설립이 돼 있는 서초ㆍ강남의 대형 재건축현장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는 뜻이다. 

조합은 서울에서 대략 120곳의 조합설립 단지들이 시공자를 구하러 시공자 선정절차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입지적으로 가락프라자아파트 보다 우수한 아파트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점에서 가락프라자가 이들 단지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는 7월 이후 본격적인 시공자 선정이 이뤄지기 전에,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먼저 시공자를 뽑자는 게 조합의 구상이다. 조합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공동사업시행방식 변경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돌입했다. 과반수 동의가 넘으면 사업방식 변경이 가능하다.  

▲우수한 사업환경 최대한 활용… 정사각형 필지, 2면이 공원

가락프라자에는 추후 사업리스크가 최소화 돼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형 시공자 입장에서 갈등 요인이 적은 현장은 수주 적격지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주변에 공사 민원을 유발하는 주택가가 적은 숲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서남쪽과 동남쪽에는 두댐이공원과 문정근린공원이 위치해  착공 후 공사민원에서 자유롭다. 아울러 동북쪽에도 주택가가 아닌 상업ㆍ업무시설들이 자리잡고 있어 이곳에서도 공사민원 발생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사 민원이 적다는 점은 시공자 입장에서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둘째, 단지 북서쪽에 인접하고 있는 상가를 제척해 사업 추진에 갈등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상가를 제척하더라도 아파트 단지 진입로 내는 데는 문제가 없어 향후 원활한 사업이 기대된다는 게 조합 입장이다. 

셋째, 필지가 정사각형이라는 점이다. 아파트 단지 건립이 완성됐을 때 중앙에 공원이 위치하고 주변을 아파트 건물동이 둘러싸는 가장 우수한 단지 모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건립 후 이 지역 브랜드 광고탑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대형 시공자 입장에서는 유심히 들여다 볼 대목이다. 

▲특별건축구역 지정, 랜드마크 아파트 건립 추진

조합은 특별건축구역 지정과 우수디자인을 적용, 특화단지를 추진 중이다. 사업부지의 남북방향에 녹지와 공공보행통로 및 24m 통경축을, 동서방향에도 통경축과 보행로를 계획해 입주민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도로 쪽에 가깝게 배치해 인근 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입면디자인은 음양각을 통해 아기자기한 아파트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 같은 우수디자인과 공공성 확보를 통한 인센티브로 입주민들은 2면 발코니에서 생활할 수 있을 예정이다. 2면 발코니 확보를 통해 종전 대비 3~4평형의 서비스 면적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조합 측은 전했다. 

▲7개 대형 건설사 단지 내 홍보활동 개시

가락프라자아파트 단지 안에는 이미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홍보가  진행 중이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현대산업개발 등 7개 대형 건설사들이 현수막 등을 걸고 조합원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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