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한양 재건축, 신통기획 위반으로 시공자 선정 무산 위기
여의도한양 재건축, 신통기획 위반으로 시공자 선정 무산 위기
현대건설, 서울시와 협의없이 동개수, 층수, 건폐율, 스카이라인 등 모두 변경
서울시, 관계 법령 위반여부 철저히 검토해 조치 예정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3.10.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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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각종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신속통합기획 지침을 벗어난 대안설계를 제안하면서 서울시가 개입해 재입찰을 지시한 압구정3구역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1차 합동홍보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호 순번에 따라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이 차례로 설명회를 진행했고, 양사 모두 제안의 특장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토지등소유자들의 관심을 설계에 몰렸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안설계를 특화한 대안설계를 제시했고, 현대건설은 원안설계와 다른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관련 법규에 따라 대안설계는 경미한 범위 내에서만 제안할 수 있지만, 현대건설의 대안설계는 주동개수, 층수, 건폐율, 스카이라인 등을 모두 변경하여 신속통합기획 지침 및 대안설계 관련 조항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날 합동설명회 질의 응답시간에 사업 지연을 우려한 한 소유주는 신통기획 담당부서와 협의한 바 있는가라고 현대건설에 질의했고, 현대건설 측은 시공자 선정하게 되면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협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또한 현대건설은 서울시와 협의하지 않은 대안설계지만 사업지연은 전혀 없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한양 소유주들이 직접 서울시에 시공자 대안설계 신통기획 위반민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 시공자 선정과 관련된 각종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관계 법령 위반 여부를 철저히 검토하여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여의도에서 가장 빠르게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서울시로부터 용적률 600% 인센티브를 얻으며 장기간 멈춰있던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고,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대안설계가 신속통합기획 지침 및 가이드라인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서울시가 개입해 압구정3구역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최근 설계공모 당시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 위반 논란이 일며 서울시가 수사의뢰 및 실태점검을 실시, 결국 설계자 선정을 취소하고 재공모를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1호 재건축사업장이라는 핵심 현장인 만큼 압구정3구역 사례와 같이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에 어긋난다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특히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서울시와 영등포구에 관련 민원들이 접수된 만큼 조만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오는 29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이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 구역면적 36,363을 대상으로 한다. 이곳에 지하 5~최고 56층 아파트 4개동 956가구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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