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재개발·재건축 설계大戰...해외업체 참여 실효성 논란
한강변 재개발·재건축 설계大戰...해외업체 참여 실효성 논란
압구정2~4지구 모두 해외설계사 선정… 성수도 줄이어
비용 비싸고 국내 기준과 정서 안맞아 현장적용 어려워
  • 문상연 기자
  • 승인 2024.06.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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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문상연 기자] 서울 한강변 층수규제 완화와 전반적인 정비사업 규제 완화로  한강변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부터 핵심 지역에서 설계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설계자 선정 과정에서 국내 설계사들이 해외설계사랑 컨소시엄을 구성, 화려한 외형과 실적으로 조합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해외설계사의 경우 국내 아파트 설계 경험이 전무해 실제 사업추진과정에서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는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성수4지구 재개발조합은 설계자로 단독으로 입찰한 ‘디에이건축-한국종합건축-겐슬러’컨소시엄을 조만간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압구정아파트지구의 경우 지난해부터 설계자를 선정해오고 있으며 2~4구역 모두 해외 설계사가 국내 설계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정된 바 있다.

이들 설계 회사들은 주요 실적으로 해외 랜드마크 빌딩을 설계한 것으로 화려한 외관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비사업에서 해외설계사와 손을 잡는 경우는 핵심 지역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종종 있어왔다.

현대건설은 최고 49층 아파트를 계획하는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유명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과 함께 최근 현장을 방문했다. 신반포12차 재건축 수의계약이 유력한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세계적 건축 디자인 회사 ‘저디(JERDE)’를 내세운 바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반포 일대 재건축조합들이 시공자 선정에 대거 나서자 대형건설사들 모두 해외설계사를 앞세워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문제는 이런 해외설계사들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비용은 늘어나지만, 아이디어는 실제 설계에는 크게 반영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보에 적극 활용되는 세계적인 해외설계사들의 국내 주택 실적은 전무하다. 

조합은 해외 설계를 통해 ‘설계 특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내 아파트 설계 경험이 없는 해외 업체의 설계안의 경우 실현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각 나라마다 법과 기준이 달라 심의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국내 정서에도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사업의 경우 삼성물산은 해외 설계사와 협업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해당 설계사가 40평대 아파트를 방3개로 구성하는 설계안을 제시해 채택되지 않았다. 

또한 국내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4bay 설계를 선호하고 있지만, 빌딩 설계를 주로 하고 있는 해외 설계의 경우 대부분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해외 설계사와 설계작업을 진행해도 주요 실적이 해외 랜드마크 빌딩이고, 국내 주거시설을 설계해 본 이력은 없어 실효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설계업체 관계자는 “‘해외 거장이 설계’라는 문구에 혹해서 해외 설계를 선호하는 조합원들이 많다”며 “해외 설계사를 선정하면 국내 설계사보다 수배의 설계비용이 발생하고, 국내 아파트 설계 경험이 전무하고 4bay, 발코니 확장 등 국내 아파트만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고려하지 못해 실제 아파트 설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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