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11월에 입주 ‘헤리티지자이’ 마무리
삼익파크, 건축심의 통과…삼익그린2차도 본궤도
고덕주공9, 안전진단통과…천호1, 9월 입주 예정
천호8구역 조합설립인가…천호A1-2, 동의율 확보
[하우징헤럴드=이다인 기자]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와 함께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는 가장 동쪽의 대규모 아파트 지구인 고덕주공1~8단지가 일찌감치 재건축사업을 끝냈다. 최근에는 둔촌주공이 강동구청의 행정지원으로 우여곡절 끝에 공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러한 정비사업의 흐름이 천호·성내동으로 이동해 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명일동을 중심으로 재건축 후발주자들이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에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둔촌주공을 필두로 재건축사업에 탄력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의 입주가 올해 11월 27일로 확정됐다. 당초 2023년 8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공사비 증액 분쟁으로 6개월 가량 공사가 중단되는 등 여러 이유로 입주가 1년 3개월 가량 지연됐다.
둔촌주공은 1990년대부터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해 2003년 추진위를 구성, 2006년 정비구역 지정, 2009년에 조합이 설립됐다. 그러나 주민 간의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다 지난 2015년 7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고 2017년 5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같은 해 7월 이주를 개시해 단기간에 높은 이주율을 달성하기도 했으나 마지막까지 퇴거하지 않은 가구가 있어 지연되다 2019년 12월 착공에 돌입했다.
2022년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으나 공사비 검증 등 지자체에서 갈등 해소를 위한 정책 지원으로 현재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중학교 신설을 두고 서울시와 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동신동아1·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강동헤리티지자이’는 지난 6월 28일 입주를 시작하며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길동신동아1·2차는 지난 2010년 1월 정비구역 지정, 같은 해 5월 조합을 설립하고, 2012년 사업시행계획 인가, 2017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득했다. 조합장 비리 문제로 조합장이 교체되는 등 내부 갈등이 있었음에도 사업이 잘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천호우성아파트는 최근 시공자를 선정하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천호우성아파트는 지난 6월 29일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천호우성은 지난 2016년 5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2019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2021년 2월 조합을 설립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익맨션과 맞닿아 있어 통합재건축이 거론되기도 했던 삼익파크맨션은 지난 4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삼익파크맨션은 지난 2020년 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같은 해 8월 추진위 구성 후 5개월 만인 2021년 1월 조합설립을 마쳤다. 그리고 이듬해 12월 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현재 조합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준비 중에 있다.
전체 10개동 중 1개동을 제척하고 분리재건축을 추진 중인 삼익맨션아파트는 공유물 분할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익맨션은 지난 2017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고, 2020년 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대형평수로 구성된 5동 소유주들이 추정분담금이 타 동보다 많다는 이유로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아, 5동을 제외하고 지난 2021년 7월 조합설립을 설립했다. 주민들은 수차례 협의를 통해 타협을 찾으려는 노력을 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익맨션 조합은 공유물 분할 판결에 따른 정비계획 변경을 계획 중이며 올해 안에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동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삼익그린2차아파트는 조합 내홍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새 집행부를 선출하며 본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삼익그린2차는 2021년 7월 조합이 설립됐으나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간의 갈등이 심화되다 결국 전 집행부는 해임됐고, 그 과정에서 고소·고발 등 법정 다툼까지 이어졌다. 아울러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진행한 조합실태 점검에서도 문제점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면서 사업이 정상화되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정비계획 변경과 통합심의를 준비 중이다.
▲고덕지구 마지막 주자 고덕주공9단지 안전진단 통과
고덕지구 내 재건축 마지막 주자인 고덕주공9단지가 지난해 11월 강동구청의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불필요 결정에 따라 재건축 추진이 확정됐다. 앞서 지난 2021년 6월 한차례 2차 안전진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 3월 정비계획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다.
입주시기, 단지구성 등이 비슷해‘명일동 재건축 4인방’이라 불리는 신동아, 우성, 한양, 고덕현대아파트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고덕 현대아파트는 신통기획 1호 단지로 꼽혔지만, 취소 결정을 두고 주민 갈등이 빚어지다 결국 신속통합기획으로 재추진해 지난해 7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그리고 지난 5월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한 주민 공람을 진행했으며 구역지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명일 신동아아파트는 지난해 3월 안전진단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비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보이며, 명일 우성아파트는 지난해 5월 강동구청의 적정성 검토 불필요 결정에 따라 재건축이 확정됐다. 구청에 따르면 명일 한양아파트는 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고 자문위원회를 거쳐 재건축이 확정됐다.
▲재정비촉진지구도 마무리단계
2003년 천호뉴타운으로 지정된 천호재정비촉진지구의 3개 구역 중 천호2구역은 이미 지난해 7월 공사를 마치고 입주했으며 천호1·3구역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으로 재탄생하는 천호3구역은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6년 1월 입주를 목표로 한다. 천호3구역 재건축사업은 지난 2013년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2016년 1월 조합을 설립하고, 2018년 7월 사업시행인가, 2020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0년 만인 2023년 3월에 착공을 시작했다.
영등포, 미아리와 함께 서울 3대 ‘텍사스촌’이라 불리던 천호1구역은 주상복합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로 재건축돼 오는 9월 입주 예정이다. 천호1구역은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2012년 조합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후 2014년 SH를 공동시행자로 약정을 맺고 2015년 사업시행계획 인가, 2017년 시공자 선정, 2019년 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2020년 착공에 돌입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 SH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조합은 총회에서 공동시행약정 해지를 의결받아 사업시행자에서 SH를 빼는 것으로 사업시행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SH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조합의 손을 들어주며 법적분쟁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는 2006년 촉진지구로 지정됐으며 천호4·8구역, 성내3·5구역 등 4개 구역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천호역 일대 마지막 퍼즐인 천호8구역이 지난 1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순항 중이다. 천호8구역은 지난 2021년 7월 서울시 고시에 따라 존치정비구역에서 재정비촉진구역으로 변경됐고, 같은 해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시공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4구역은 2025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며 준공 후 명칭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다. 성내3구역 재개발사업으로 건립한 ‘힐스테이트젠트리스’는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했다. 성내5구역은 오는 1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며 '그란츠리버파크'로 재탄생한다.
▲천호동에선 재개발사업이 한창
지하철 5호선 천호역 인근에 위치한 천호A1-1구역(천호동 467-61번지)과 천호A1-2구역(천호동 461-31번지)은 당초 하나의 사업지였으나 사업추진 과정에서 A1-1구역은 2021년 3월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A1-2구역은 2021년 12월 신통기획 1차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나눠졌다.
천호A1-1구역은 서울시 재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며, 천호A1-2구역은 올해 3월 정비구역 지정·고시가 완료됐다. 천호A1-2구역은 조합직접설립을 위한 동의율을 확보했으며 정비업체를 선정하고 주민협의체 구성을 준비 중이다.
천호3-1구역(천호동 214-19번지), 천호3-2구역(천호동 397-419번지), 천호3-3구역(천호동 532-2번지) 3개 구역 모두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됐다. 천호3-1구역은 오는 31일까지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진행 중이다. 천호3-2구역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첫 사례로, 지난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며 3개 구역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