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공공재개발 최대어로 손꼽히는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공사업시행약정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기틀을 마련했다. 장위9구역은 내달 시공자 선정 입찰에 나서면서 연내 사업 청사진을 완전히 그려낼 예정이다.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위원장 남우경)은 12일 오전 11시 LH와 공공사업시행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장위9구역은 지난 2017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주거환경 개선의 꿈이 좌절됐지만, 지난 2020년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미래가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23년 장위8구역과 함께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하고 정비계획이 수립되면서 사업윤곽이 그려졌다.
장위9구역은 정비구역 지정‧고시 14일만에 LH를 공공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주민대표회의 구성에 본격적으로 나서, 공공재개발 주민의사를 대표할 주민대표회의 구성을 매듭짓고 공공사업시행약정까지 체결함으로써 사업구성요건을 모두 갖췄다.
LH는 사업초기부터 장위9구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주민들에게 정확한 사업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공공재개발 최초로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매주 수요일 개최해 공공재개발사업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사업동력을 높였다. 또 차장급 이상 전문인력을 투입해 토지등소유자들의 개략적인 종전자산평가 및 추정분담금을 각각의 소유물건에 맞춰 진행해 주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했다.
LH가 자사 역량을 총동원한 배경에는 장위9구역이 공공재개발을 대표하는 대장주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에 따르면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성북구 장위동 238-83번지 일원 8만4,248㎡ 부지에 용적률 최대 300% 이하, 지상 최고 50층 이하로 공동주택 2,23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게 된다.
해당 계획은 용도지역 상향과 높이제한 규제완화 등 현 정부가 출시한 모든 규제완화 및 인센티브를 모두 수용한 것으로 조합원물량과 임대가구가 각각 700여호에 이르고 일반분양도 700호에 이르러 공공재개발 사업지 중에서는 차별화된 사업성을 자랑한다. 또 인근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과 함께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장위뉴타운 심장부에서 총 20만5,882㎡에 이르는 부지에 신축아파트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남우경 장위9구역 공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올해는 정비계획 수립과 주민대표회의 구성, 공공시행자 지정을 단기간에 매듭지었고, 이번에 공공사업시행약정까지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됐다”라며 “적은 조합원 수와 막대한 신축물량 덕분에 공공재개발 대장주로 자리매김하면서 LH와 성북구청의 적극적인 협조 및 지원행정이 이뤄졌고 사업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공공사업시행자와 주민대표회의 간 약정이 체결됨에 따라 장위9구역은 내달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장위9구역은 현재 복수의 1군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건설사들은 2,200가구 이상의 중대규형 단지규모와 신축물량, 그리고 장위뉴타운 심장부 입지 덕분에 공사비 인상에 따른 선별수주 기조에도 불구,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