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해 임대주택 유지ㆍ보수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임대주택 관리 물량에 대응하고 시설 노후화로 급증하는 유지ㆍ보수 수요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취지다.
우선 LH는 오는 2026년까지 두 단계에 걸쳐 ‘유지ㆍ보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1단계는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유지ㆍ보수 상담지원 시스템’(가칭 트렌드홈)으로 전날 개발을 마쳤다.
이 시스템은 상담원이 메타버스로 구현한 임대주택 가상현실(VR)에 접속해 고객이 문의한 시설물을 살펴보고, 시설물별 주요 유지ㆍ보수 사례를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유지ㆍ보수 접수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월 패드, 층간소음 감지기 등 최신 시설물도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해 오작동ㆍ불량 여부 판단이 편리해져, 고객 상담 시간 단축은 물론 업무 효율성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LH는 내년부터 여기에 챗봇, AI, 빅데이터(BD) 등 기술을 추가 접목해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상담원만 접속해 일방향 소통만 이뤄질 수 있다면, 내년부터는 고객도 직접 접속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고객도 가상현실에서 유지ㆍ보수 사례를 직접 조회하거나 시설물 조작법 등을 배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고병욱 LH 주거복지본부장은 “LH가 관리하는 임대주택이 115만호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유지ㆍ보수 서비스를 혁신하는 건 당연한 과제”라며 “정부 국정 과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양질의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미래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 없이 유지ㆍ보수 절차(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계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