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정비업계는 최근 서울 시내에서 개편된 지구단위계획의 사례를 통해 연내 확정될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의 밑그림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22년 5월 지구단위계획 개편을 공표한 이후 발표된 대표적인 지구단위계획 구역은 여의도와 압구정, 그리고 상암DMC가 대표적이다.
먼저 3개의 지구단위계획 구역이 포함된 영등포구 여의도의 경우 지난해 5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이 공개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우선 금융중심지역을 4개 지구로 구분하고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지역을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최대용적률 1,000%가 부여되도록 했다. 더불어 금융업무 지원지구는 금융업을 지원하는 상업, 주거용도로 활용해 배후주거지로써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더불어 한강과 샛강을 연결하는 개방형 녹지공간(공개공지)을 도입해 혼잡한 차량이용보다 보행 중심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 여기에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높이규제를 완화해 350m 이상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하면서 사실상 높이규제를 폐지했다.
여의도에 이어 재구단위계획 재조정이 이뤄진 곳은 강남구 압구정이다. 압구정의 경우 그동안 올림픽대로에 내어줘야 했던 한강 접근성을 되찾고 여가문화시설을 한강과 조화시킨 주거지 설계가 대거 도입됐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적용이 가능하도록 높이규제를 완화하고 부채꼴로 펼쳐진 파노라마 경관을 형성하도록 밑그림을 그렸다. 최고층수 및 한강변 첫 주동 15층 규제가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하면 일부분 완화되는 것이다.
또 강북(성수)과 강남(압구정)을 연결하는 한강보행교 및 여가시설 등을 조성해 수변을 거점으로 하는 새로운 생활권을 형성한다. 압구정의 상권과 문화, 성수의 업무지구와 서울숲을 도보 30분 거리로 연결하는 것이다. 더불어 2구역은 수변 커뮤니티 시설, 3구역은 덮개공원, 4·5구역은 조망데크공원을 설치해 시민들이 한강을 감상하고 활용하는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미 정비사업 진행이 8부 능선을 넘은 마포구 상암DMC는‘랜드마크용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숙박시설을 줄이고 업무시설과 주거비율을 높여 투자유치 활성화를 도모했다.
숙박·문화시설은 용도비율을 줄이고 주거와 기타 지정용도는 10% 가량을 늘렸으며, 사업자 참여조건도 완화해 첨단기술산업과 이를 충족하는 배후주거지, 그리고 생활편의시설이 균형 잡히도록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본래 지구단위계획은 개발사업의 효율성과 지역특성을 살리는 것이 도입취지인데, 그동안에는 지구단위계획 구역이 오히려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라며 “연내 발표될 지구단위계획은 규제를 폐지하고 사업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