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설동 역세권 재개발사업…동대문구 랜드마크로 뜬다
서울 신설동 역세권 재개발사업…동대문구 랜드마크로 뜬다
609가구…용적률 454%
준주거지로 용도 상향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4.09.1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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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정체된 사업장 장기전세 주택제도로 뚫어
1·2호선, 우이신설선 등 트리플 역세권 장점
정비계획·구역지정안 지난달 구청에 신청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역세권에서 작지만 강한 지역 랜드마크형 재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제도를 활용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다. 신설동역세권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 전철수)는 지난달 정비계획 수립 및 구역지정 서류를 동대문구청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고 38층·609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서, 준주거지역으로 두 단계 용도를 상향한 용적률로 사업추진 동력을 얻고, 그 중 일부는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공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제도 활용… 용도지역 두 단계 점핑

기본적인 사업구조는 서울시 정책을 활용한 일종의 공공주택 건립 재개발사업 형태다. 용적률을 보다 높여주고, 올려준 용적률의 절반을 서울시에 장기전세주택으로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역세권에만 적용한다. 신설동역세권 사업지 현장이 역세권에 해당되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역세권 지역에 장기전세주택 제도를 활용해 용적률을 상향시켜주고 공공주택을 확보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역세권은 1차 역세권과 2차 역세권으로 나뉘는데, 1차 역세권은 역 승강장 경계로부터 350m 이내, 2차 역세권은 역 승강장 경계로부터 350~500m 이내 지역을 말한다. 신설동 역세권은 1차 역세권에 해당된다. 

신설동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도정법 근거를 활용하되, 세부지침은 서울시가 운영 중인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건립 운영기준’을 활용한다. 추진준비위원회 측에 따르면, 구청에 접수된 사업계획은 이미 서울시 사전자문을 받아 틀별한 변수가 없다면 사업계획이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해당 사업지의 용도지역은 2종 7층과 3종 일반주거지역이 혼재된 곳인데, 이곳을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통해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 해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용도지역의 상한용적률 239.61%에서 준주거지역의 법적상한용적률 453.93%까지 상향한 후 그 상향된 절반 용적률 만큼(107.53%)을 장기전세주택으로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주민 반응도 좋다. 정비계획 입안 신청 단계에서 법적기준 60%를 훌쩍 뛰어넘어 70%를 넘겼기 때문이다. 추진준비위원회에서는 좀 동의율을 높여 향후 조합설립까지 빠르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동역 트리플역세권 입지… 도보 1분 거리

신설동 역세권 재개발사업은 서울 도심 역세권 혜택을 받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그리고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교차하는 트리플 역사인 신설동역에 바로 붙어 있기 때문이다. 신설동역 3번 출구에서 나오면 사업지까지 불과 1분 거리다. 

주변은 신설동 로터리와 왕산로, 한빛로 등 도로 접근성이 우수하며, 사업지 동쪽에는 성북천이 흘러 쾌적한 자연환경도 만끽할 수 있다. 성북천은 수변 정비도 깔끔하게 돼 있어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신설동 역세권 재개발사업을 통해 이 성북천을 이용한 저층 상가 활성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광초등학교, 용두초등학교, 대광중학교, 대광고등학교 등 각급 학교도 인접해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인근에 고려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이 자리 잡아 대학 밀집지역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20년간 여러 사업 전전… 1960년대 풍경

해당 지역은 서울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의 시간이 멈춘 곳이다. 1960년 당시의 좁은 도로 구조가 현재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1.5~2m 폭 도로가 사업부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열악한 주거환경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20년 전부터 일반 재개발사업 등 여러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 충돌 및 적절한 사업방식을 찾지 못해 현재 상태로 남겨져 있다. 

전철수 추진준비위원장은 “이번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더욱 많은 토지등소유자 분들께서 참여해 주신다면 빠른 사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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