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성북구 성북2구역 재개발사업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득하며 강북 프리미엄 주거단지의 밑그림을 새로 그려내기 시작했다. 조합은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존치구역으로 남겨진 나머지 구역까지 신축 주거지로 변경, 강북을 대표하는 초호화 테라스하우스 주거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성북2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신애영)은 지난 5일 성북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가 고시됐다고 밝혔다. 사업시행계획인가서에 따르면 성북2구역 재개발사업은 성북구 성북동 223번지 일원 7만5,072.8㎡ 부지에 건폐율 37.38%, 용적률 89.93%를 접목해 지하 3층 ~ 지상 4층 규모의 공동주택 10개동 191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시행계획은 전체 사업지 7만5,072.8㎡ 부지 중 30%(2만2,477.3㎡) 면적에 해당하는 계획이다. 성북2구역은 공동정비지구의 단독주택 수복형과 공동정비지구의 저층 테라스하우스, 존치·관리구역이 혼합된 정비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이중 공동정비지구에 대한 사업계획이 승인된 것이다.
성북2구역 재개발사업의 전체 사업계획은 전체면적 7만5,072.80㎡ 부지에 41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 인가된 제1종 일반주거지역인 공동정비지구 191가구 와 더불어, 제1종 전용주거지역인 개별정비지구는 건폐율 44.34%, 용적률 78.52%를 적용해 지상 2층 규모의 공동주택 226가구를 신축하게 된다.
이번 사업계획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고강도 규제에 따른 정비계획을 바탕으로 인가가 진행된 것으로, 조합은 향후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의 청사진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나머지 70% 면적에 대한 정비계획 변경이 승인되면 이번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바탕으로 모든 사업지를 테라스하우스로 변경해 강북 도심의 중심에서 쾌적하고 압도적인 주거환경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해당 사업지는 서울 한양도성과 연접하면서 만해 한용운의 유택인 심우장을 품고 있어, 구릉지 및 문화재 관련 규제가 서울에서 가장 까다로운 현장으로 꼽힌다. 역사문화미관지구와 자연경관지구의 겹규제를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사업시행계획안도 성북구청과 서울시, 교육청은 물론, 문화재청·환경청 등 다양한 관계기관들의 허가가 필요하다.
더불어 성북2구역은 서울시 최초로 결합개발이 진행되는 사업지다. 고도제한이 극심한 성북2구역은 단독주택과 테라스하우스를 건설하고, 역세권 구역인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 재개발구역에 80%의 용적률을 이양해 용적률의 48.5%에 해당하는 개발이익을 받아 사업성을 보존하는 것이다. 현재 신월곡1구역은 조합원 이주 및 철거가 순항하고 있으며, 내년에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괘적한 프리미엄 주택시장 이목 집중… 교육환경도 프리미엄
성북2구역이 400가구 이상의 대규모 테라스하우스로 추진되면서 프리미엄 주택시장의 흐름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통 테라스하우스는 도심지 외곽에 위치해 생활편의시설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성북2구역의 경우 도심지 중앙에 위치하면서 한양도성과 구릉지를 활용한 압도적인 경관이 보장되기 때문에 프리미엄 주택시장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강북을 대표하는 부촌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은 지난해 10월 시공자로 선정된 포스코이앤씨의 시공계획에도 핵심적인 요건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0월 총공사비 1,485억원에 성북2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지금까지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프리미엄 테라스하우스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성북2구역의 지리적‧사업적 특성을 오랫동안 연구해 기존과는 차별화된 미래가치 및 주거환경의 도약을 준비했다"라며 "안전시공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포스코이앤씨가 이제는 성북2구역에서 프리미엄 주택의 정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고품격 테라스하우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조합은 사업지 프리미엄 극대화를 위해 심우장 고택(古宅) 인근을 정비사업 최초로 기와집 외관으로 신축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오래된 심우장 건물을 신축단지와 동떨어진 문화재로 남겨두기보다는 주거지 안에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또 하나의 프리미엄 요소로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신애영 조합장은 “다양한 관계기관들의 심의를 거쳐 사업시행계획인가의 첫 문턱을 넘어섰다는 것이 뜻깊은 상황이며, 향후 정비계획 변경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며 “사업의 프리미엄과 주거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이번 사업시행계획인가를 통해 본격적으로 그 꿈을 펼쳐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지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까지 차량으로 10분이 소요돼, 교통환경은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심우장 고택을 비롯해 정릉‧의릉, 한국가구박물관 등 다양한 역사‧문화 명소들이 인접해 있고, 북악산, 와룡공원, 북악산근린공원, 창덕궁 등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서울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프리미엄 주택시장의 관심이 꾸준히 지속돼 왔다.
더불어 △서울과학고 △서울국제고 △경신중·고 △성균관대 △서울대 연건캠퍼스(의대) 등 서울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고등 교육기관들이 인접해 있고 서울대병원도 인접해 교육환경 및 의료환경이 압도적인 곳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