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시범1,2단지·파크타운·양지마을·정자일로 등
주민동의율 95% 넘어…주민동의율 변별력 사라져
이주대책·구역 정형화·단지결합·공공기여 여부 등
‘도시기능 활성화’ 5가지 옵션이 당락 좌우할 듯
중동 은하·중흥마을 동의율 90%대 진입
평촌·산본도 고득점 속출…11월에 최종결과 발표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이 1~2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박빙 승부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월 27일 공모접수가 마감된 결과, 주민동의율 만점을 받는 단지들이 여럿 등장했으며, 만점이 아니더라도 높은 동의율 구간에 집중돼 단지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분석에 따르면, 성남 분당에서는 주민동의율 최고점 구간인 95%를 넘긴 단지들이 여럿 나왔으며, 부천 중동에서도 최고점 90%를 넘긴 단지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양 일산과 안양 평촌에서도 최고점 95%에 근접한 동의율 90%를 넘긴 단지들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군포 산본에서도 85% 전후의 동의율을 보여 1기 신도시 전체적으로 높은 주민동의율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동의율 만점 단지 다수 등장
분당에서는 95% 동의율 만점 구간에 들어선 단지들이 여럿 나와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분당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시범1단지 △시범2단지 △파크타운 △양지마을 △정자일로 △분당 빌라단지 등이 95% 동의율을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선도지구 선정 당락은 단지 여건 상황에 따른 소위 ‘기본점수’와 분당 특유의 공모지침에 따른 ‘도시기능 활성화’에 따른 5가지 옵션 선택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주대책 지원 여부(임대주택) 2점 △구역정형화(인근 상업지역 포함) 여부 2점 △소규모 단지결합 여부 2점 △장수명 주택 인증 여부 3점 △추가 공공기여 여부 6점 등의 수용 여부에 따라 점수 차가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옵션 내용들이 모두 재건축 사업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추진준비위 관계자의 고민이 큰 사안이라는 점이다. 선도지구 선정이 되겠다고 비용 증가가 확실시되는 옵션을 모두 선택하기에는 주민 부담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막판까지 도시기능 활성화 옵션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단지의 선택 가능성에 따라 해당 단지 옵션의 선택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대한 옵션 선택 숫자를 줄이면서 선도지구에 선정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분당의 한 재건축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주민동의율이 95% 최고점을 넘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우리 단지에서 선택한 옵션보다 더 많은 옵션을 선택한 단지가 있다면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천 중동에서도 90% 동의율 만점 구간에 진입한 단지들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동에서는 은하마을과 중흥마을이 90%를 넘겼다는 자체 집계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달마을과 금강마을도 80% 후반대 동의율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중동의 경우 타 지역 95%와 달리 동의율 만점 기준을 90%로 책정했다.
중동의 한 재건축추진준비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 소수점 단위 점수 차로 선도지구 선정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중동신도시에는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재건축 열풍이 불더니 삽시간에 참여 단지가 늘어나고 주민들의 동의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양 일산에서도 주민동의율 95% 만점에 근접한 90%대 단지들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백마1·2 강촌1·2단지와 후곡3·4·10·15단지가 자체 집계 결과 90% 동의율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백송1·2·3·5단지가 85% 동의율을 넘겼고, 문촌1·2후곡7·8단지도 80% 중반대 동의율에 안착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촌3·5·7·8단지도 8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 재건축추진준비위 관계자는 “막판 눈치싸움 때문에 마치 대학입시 원서접수를 하는 것과 같다”며 “일산에서도 최종 점수 1~2점 차로 선도지구 선정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얀양 평촌에서도 95% 동의율 만점 중 90% 이상을 넘긴 곳들이 여럿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샘마을과 민백블럭 6·7단지가 각각 90% 동의율 넘긴 것으로 알려졌고, 한가람마을과 샛별마을1·2·3단지가 80% 중반대 동의율에 안착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촌 재건축추진준비위 관계자는 “당락 결정은 주민동의율에 의해 판가름날 전망”이라며 “주민동의율과 다른 기본점수 항목들을 종합해 볼 때, 결국 1~2점 차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군포 산본에서도 만점 95% 동의율 중 80%가 넘는 높은 주민동의율에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본에서는 6곳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무주공2단지 △대림솔거 △한양백두, 동성백두, 극동백두 △주공11단지, 삼성장미, 자이백합 △신안모란, 한양목련, 우방목련 △우성동백 등이다.
▲동의율 낮은 단지들, 무효표 가능성 일말 기대
예상점수가 다소 낮은 후순위 단지들은 여러 복합적인 변수로 인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다수의 동의서 무효표로 인한 주민동의율 점수 하락으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박빙 승부가 진행되다 보니 몇 장의 무효표로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석달 정도 짧은 기간에 경쟁적으로 동의서를 징구하는 과정에서 ‘중복 제출’, ‘신분증 등 관련 서류 미비’, ‘동의서 양식 오류’ 등 다양한 실수 등으로 무효표로 분류돼 최종 등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11월 정부·지자체 선도지구 선정 결과 발표
9월 27일 접수가 마감된 선도지구 공모신청 결과는 오는 11월 발표할 예정이다. 선도지구로 선정된 지역은 곧바로 기본계획 확정 및 조례 제정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특별정비구역 지정 등 본격적인 재건축사업 진행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