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복문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장
인터뷰-정복문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장
“국제공모 비용만도 36억… 건축심의 약속 지킬 때까지 목숨걸고 투쟁”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19.08.05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정복문 조합장이 이파트 단지 내 14층 옥상에 설치된 망루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시청 앞 1인시위에 이어 두 번째다. 한낮 30도가 넘는 기온을 감안하면 노령의 조합장이 얼마나 버틸지 걱정이다. 정 조합장은 ‘시장의 약속이 지켜질 때까지 목숨을 걸고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치인의 생명은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정치인이자 시장인 박원순 시장께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공모를 우리가 제안한 것이 아니다. 박 시장이 먼저 제안했다. 국제공모를 하면 통과시켜준다는 말도 박 시장이 하셨다.

박 시장이 제안한 국제공모 때문에 잠실5단지는 사업이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 해당해 우리조합원들은 재건축부담금으로 1조원 가까이 부담해야 한다. 박 시장이 별도로 요구한 국제공모비용만도 36억원에 이르며 조합은 건축심의 완료 후 지급해야 한다. 

박원순 시장은 지금이라도 피해당사자인 5단지 4천여 조합원, 2만여 조합원가족에게 사과하고 정치인으로서 한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촉구한다. 

▲최근 집회를 열고 있다. 그간의 경과와 향후 일정은

=작년 말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다. 언론 종사자, 정치인, 공무원 등 사회 유력층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서울시장의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많은 서울시 공무원들도 공감하면서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다. 

지난 4월 9일 서울시청 앞 항의집회에는 조합원 약 2천여명이 참여했다. 또한 4월 17~19일 청와대 앞에서 매일 300여명, 7월 10일 잠실역사거리에서 약 800명이 모여서 집회를 했다. 잠실역사거리 집회 후에는 현재 옥상에 망루를 설치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추후 타단지와 연대해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급이 없는 부동산 정책으로는 결코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 적정한 공급을 통해 조속히 부동산을 안정시켜 주시기 바란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합원들을 떠올리면 미안하고 고맙다. 지금 우리 조합원들은 너무 힘들고 지친 상태라고 생각한다. 이제 자포자기하고 싶은 지경까지 이르렀을 것이다. 재건축만 바라보는 연로하신 조합원들은 죽기 전에 입주가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계시다.

울분에 차 있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그 무엇으로도 채워드릴 수 없어 가슴이 아프다.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 주어진 시간동안 조합사업과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힘든 상황이지만 조합을 믿고 하나로 뭉쳐 지금처럼 한목소리로 빠른 사업정상화를 위해 같이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