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성조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장
인터뷰-김성조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장
“디자이너 10명의 특화된 노하우 활용, 남산·한강조망권 두루 갖춘 단지조성”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19.10.02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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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기자] "자라나는 차세대 주역들이 석면에 노출되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할 수 없었다. 다소 불편하고 상당액의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싶었고 기꺼이 응해왔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치더라도 시간만 허비한 것이 아닌가 후회가 든다."

김성조 조합장의 소리 없는 한탄이다. 그는 구역 내에 있는 60년 된 초등학교를 이전해 어린 학생들이 좋은 곳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며 도면을 수도 없이 바꿨다. 

▲최근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가결되었다. 소감과 주요내용은 무엇인가

=제일 먼저 조합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쉼 없이 달려왔는데, 이제 와서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조합은 지금까지도 서울시와 용산구 그리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면 다소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양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정비사업 추진을 해 왔다. 수정가결이 되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즐거움보다 허무함이 남는다.

전체적으로는 일부 구역 축소와 함께 제척되는 기존의 상업지는 그대로 유지되며, 3개 단지 형태로 구분이 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지금까지 없었던 주택단지와 특화된 상업시설을 조성할 것이다. 우리 구역 원래의 지형을 살려내어 남산조망과 한강조망을 두루 갖춘 형태로 변경될 것이다. 구체적 결정내용은 추후 수정될 내용을 포함한 결정고시가 나와 봐야 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점과 조합 현안에 대해 소개한다면

=가장 힘든 부분은 사업의 속도였다. 재개발사업의 성공은 빠른 사업추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좋은 방법은 빠른 사업추진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합은 제척문제로 시간을 많이 놓쳤다. 힘든 시간과 업무가 이제 거의 마무리 돼가고 있다. 앞으로는 제척 후 결정된 조합원님들과의 단결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대규모 제척을 요구하는 초기 민원을 빼면 조합에 방해가 될 큰 민원은 없었다고 자부한다. 이것이 사업을 빨리 진행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조합은 잘 알고 있다.

이번 수정가결로 심의를 마치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보완한 후 서울시에 제출해야 한다. 공문이 도착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정리된 내용은 아직 알지 못한다. 이게 마무리되어야 서울시가 우리구역 재정비촉진변경계획의 결정고시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총회를 마치는 대로 건축심의의 완성과 그에 따른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협력업체들의 에너지를 결집하여 건축심의를 위해 매진하겠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조합원들의 단결이다. 이것 외에는 달리 드릴 말이 없다. 조합이 투명하고 깨끗하게 운영하면 조합원님들이 조합을 신뢰할 것으로 믿고 있다. 열린 조합, 투명한 조합, 민주적인 조합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지금처럼 조합을 믿고 지지하고 응원해주면 좋겠다.

대의원회의든 총회든 상정된 안건에 대해 찬성 100%로 결의를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그리고 조합직원들에 대해서도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조합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다 같은 조합원이다. 우리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다른 조합원들과 다르지 않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약간의 실수도 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추진과정에서도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상의하면서 어려움 헤쳐 나가겠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지금까지 촉진계획변경에 관한 지자체의 관심과 요구에 대해 조합은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왔다. 하지만 기 결정된 사항에 대하여서는 가능하면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촉진계획이 변경되면 사업은 많은 혼란과 비용 증가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이 된다.

또한 수익성은 차치하고라도 분담금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무관청과 지자체의 규제가 바로 정비사업구역 조합원들의 눈물인 것이다. 정비사업은 이제 과거와는 달리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원들이 무슨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제는 여러 가지 개발 방식도 제도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법과 제도에 맞게 진행하면 되는 것이다. 조합원의 기존 재산의 가치에 부합하게 형평성 있게 잘 분배하면 된다. 시장원리에 맞게 말이다.

조합은 앞으로도 서울시나 용산구의 의견에 최대한 협조해 가며 본 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다. 부디 우리 사업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나 용산구에서도 많은 협조와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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