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맹기훈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
인터뷰- 맹기훈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
“이태원 일대 코로나19로 사실상 패닉
특유의 문화색깔로 세계에 알리겠다”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20.06.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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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이태원 일대는 세계화를 향한 우리나라의 중심공간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맹기훈 회장은 한국의 세계화를 위한 첨병이자 지구촌의 축소판으로서의 기능 회복을 위해 시민들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단법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어떤 단체인가

=사단법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이태원의 이국적인 문화와 관광객들의 쇼핑을 주도해왔던 이태원을 관광특구로 지정하여 용산의 이태원, 세계의 이태원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단체다. 이태원 관내에는 쇼핑, 음식, 앤틱, 문화 등이 공존하고 있다.

또한 각국 대사관들이 밀집되어 있다. 이런 인프라를 활용해 연합회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가 어울릴 수 있도록 상인들과의 소통하면서 유기적으로 업무를 공유하고 있다. 연합회가 중심이 돼 진행하는 사업으로는 이태원에서 가장 큰 이태원지구촌 축제를 주관하고 있다. 

▲이태원관광특구의 역사적, 입지적, 환경적 특징은 무엇인가

=조선시대에 이곳에 있었던 이태원(梨泰院)이란 역원(驛院)에서 동명이 유래되었다. 오늘날 이태원의 터는 용산고 정문 앞에 있으며 배나무가 많아서 이태원으로 불리게 되었다. 정부는 1997년 9월 29일 이태원동과 한남동 일부를 이태원관광특구로 지정하였다. 

관광특구 지정에 따라 매년 10월경에 이태원지구촌축제(Itaewon Global Village Festival)가 열린다. 

▲현재 이태원관광특구의 위상은

=이태원은 우리나라에서 초국적 공간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이다. 다시 말해 이태원은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한국의 대표선수이자 외교사절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관광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태원이 미8군 이전 및 타 지역의 상권 활성화로 인해 점점 쇠퇴해가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지역사회는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연합회에서는 지금의 현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연합회만의 힘으로 위기를 타개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도 필요하다.

▲이태원관광특구 재조명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외국인들은 이태원에서 소비위주로 관광해왔다. 이제는 이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 문화와 외국문화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점포도 대형점보다는 중소점의 강점을 살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하고 맛볼 수 없는 이태원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현실에 맞는 IT 산업과 연계한 젊은 이태원, 고유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 이태원, 각 섹터별로 체계적이고 자생적인 문화가 숨 쉬는 이태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부터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민관군의 협업으로 독특한 문화가 이태원에 있음을 알리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이태원지구촌축제에 대해 소개해 달라

=모든 길은 이태원으로 통한다. 2019년도 이태원지구촌축제의 슬로건이었다. 이태원지구촌축제는 이태원관광특구(이태원로, 보광로) 및 경리단길 일대에서 펼쳐지는 세계인들의 어울림마당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 찬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이태원의 외국 문화를 결합하고, 이태원 지역의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 처음 개최되었다. 세계 각국의 음식점존, 각 국의 퍼레이드, 가수들의 콘서트, 유명 세프들의 요리대결, 세계문화체험관 등 다양한 문화교류행사가 펼쳐진다.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이태원은 코로나19 사태 초창기 청정지역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정부당국에 협조해왔다. 하지만 용인의 기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로 이태원 전체가 마치 신천지처럼 코로나 발원지로 호도되어 지역 내 상인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빈 가게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공실이 생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연합회를 비롯한 이태원주민 전원은 ‘클린 이태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체방역을 통해 이태원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 이태원을 더 이상 오해나 걱정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이태원에는 클럽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세계 음식, 전통적인  쇼핑 거리, 엔틱 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있다. 이태원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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