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수 압구정4구역 특별건축구역 재건축조합장
인터뷰- 김윤수 압구정4구역 특별건축구역 재건축조합장
“조합원 관심과 격려가 사업추진 동력, 압구정 재건축 선도단지 거듭나겠다”
  • 최진 기자
  • 승인 2021.02.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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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압구정4 특별계획구역이 최근 불가능할 것 같았던 조합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주택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재건축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 속에서도 조합설립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언론인 출신의 전문 경영인 김윤수 조합장의 리더십이 꼽힌다. 정비사업 한파 속에서도 내일의 재건축 봄을 준비하는 김 조합장을 만났다.

▲압구정 특별계획구역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압구정특별계획구역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역이다. 지난 1977년 3월 서울에서 최초로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된 곳이다.  하지만 2017년 3차에 걸친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 심의에서 계획이 보류되면서 재건축이 중단됐다. 하지만 기존 도시계획이 모두 수립된 상태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 기조만 바뀐다면 순식간에 서울 최고의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변모할 수 있다. 

▲압구정 아파트 노후도는 어느 정도인가

=압구정 아파트는 50년 차를 바라보는 노후 아파트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열악한 주거환경을 주민들이 감내하며 살고 있다. 더불어 주택 대부분이 실내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손실비용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한파로 노후배관이 파열돼 수천만원을 들인 리모델링을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다시 시공하는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배관수리는 물론, 전기공사 및 인테리어까지 총체적인 공사를 다시 해야 하므로 손실비용이 크다.

앞서 입주자대표회의가 수도관이나 전기배선 등을 총체적으로 손보려 했지만, 80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예상돼, 결국 압구정은 재건축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만 깨닫게 됐다. 

▲그동안 재건축 추진이 어려웠던 이유는

=우선, 정부와 서울시가 부동산시장 안정화라는 막연한 이유로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어서다. 이미 1977년부터 계획수립과 수차례 보완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사실상 서랍 속 계획안을 공표하기만 하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데, 정부가 자신들의 정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재건축을 강제로 막고 있다.

정부의 부당한 강압이나 초법적인 기부채납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압구정 재건축을 추진하려다가 좌절된 이유도 형평성에 어긋난 기부채납 강요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조합설립 첫 단추는 어떻게

=과거 압구정4구역은 압구정 6개 지구 중에서 가장 사업속도가 떨어지는 곳이었다. 하지만 실거주 규제를 피하고자 본인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속도가 빨라졌다. 앞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4년간 맡았는데, 이 기간 집행부에 대한 주민 신뢰도가 크게 올랐다.

신뢰의 바탕은 투명한 사업추진과 체계적인 소통이었다. 층별·동별·구역별 등의 소통체계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4년간 반대표가 나오지 않는 원활한 안건의결이 이뤄졌다. 또 불필요한 비용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개선했기 때문에 집행부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집행부가 조합설립에 나서겠다고 하니, 주민들은 자신들이 체험한 바를 믿고 사업추진에 선뜻 힘을 보태준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조합이 집중하는 업무는

=현재 압구정 재건축은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아파트 준공 연한이 오래된 만큼 풀어내야 할 문제들이 많다. 토지소유권자가 서울시로 등록된 경우도 있고 이미 수십년전 사망한 소유주가 등록돼 있기도 했다.

향후 사업이 추진될 때 이 같은 내용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소유주들에게 내용을 전달해 권리관계를 정리하도록 알리고 있다. 또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전문가들을 만나며 배움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특정 업체관계자를 만나기보다는 정부·지자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만나기 때문에 조합운영의 투명성은 유지하면서 인허가에 대한 전문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구역이 압구정 최초로 조합설립에 성공한 것처럼 향후 재건축 추진과정에서도 가장 앞선 구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비사업을 알아갈수록 사업추진 동력이 조합원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조합원들의 관심과 격려가 진정한 사업추진 동력이다. 그래서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이 성공하려면 모든 조합원의 적극적인 목소리와 지혜가 필요하다. 체계적인 소통과 신속한 사업추진으로 늘 신뢰받는 집행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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