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정효 퍼블릭아트 대표이사
인터뷰- 정정효 퍼블릭아트 대표이사
“20년간 건축물 미술작품 300여점 설치
전문가 그룹 참여해 최상의 작품 선정”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21.05.03 10: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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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공공장소부터 도시정비의 현장까지 우리 주변 곳곳에는 많은 미술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프로젝트 등 많은 미술작품을 설치해온 업계 최고의 전문가 정정효 대표를 만나 일상과 예술을 잇는 생활미술로서의 건축물 미술작품에 대해 들었다.

▲퍼블릭아트는 어떤 회사인가

=퍼블릭아트(주)는 2002년 5월에 설립된 아트컨설팅 전문기업이다. 삼성미술관에서 그룹 전체 미술품과 공공미술작품을 다루어 왔던 경험을 살려 미술관의 협력회사로 설립되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아파트 현장에 설치되는 건축물 미술작품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해 왔다.

▲퍼블릭아트가 동업종 타 사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각 프로젝트마다 작가선정에서부터 작품선정까지 전문가 그룹이 참여함으로써 최상의 작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에는 학연, 지연 등으로 작가를 섭외하여 작품을 선정하다 보니 작품성이나 환경과 거리가 먼 작품들이 설치되기도 했다.

퍼블릭아트는 그런 관행과는 다르게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리움미술관 큐레이터들과 미술자문위원들이 각각 작가를 추천하고, 추천된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성은 물론 그 환경에 맞는 작품을 몇 번의 토론을 통해 최종 선정했다. 가장 이상적인 조건과 방법으로 전문가 그룹에 의한 미술작품을 선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퍼블릭아트의 경쟁력이다.

▲재개발, 재건축에서 미술작품 설치 프로젝트의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인가

=일반인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눈높이가 달라졌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미술작품이 설치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미술작품이 설치된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재개발·재건축에서 완성도 높은 미술작품을 설치하려면 첫째, 제안되는 작품의 수준을 평가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설치될 미술작품은 단순히 미술작품의 규모나 흥미 위주의 미술작품이 아닌 가능한 그 지역의 역사나 시대적 배경과 환경, 작가의 예술적 감각이 결합된 작품으로 선정해야 한다. 셋째, 작품재료나 설치장소 보행자 동선 등 입주민들의 사생활을 고려한 설치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퍼블릭아트의 미술작품 설치 프로젝트 참여 실적은

=20년 동안 약300여점의 미술작품을 설치했다. 설치하기 위한 시안까지 포함하면 1천여 작품이 넘을 것이다. 프로젝트는 삼성물산 래미안 등 삼성과 관련된 일을 주로 수행했다. 삼성과 관련된 회사들의 호평에 의한 추천으로 국·공립 기관이나 관련 회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무엇보다 건축물 미술작품 프로젝트를 잘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와의 신뢰관계가 제일 중요하다. 퍼블릭아트는 미술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능한 작가를 조기에 발굴하여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젝트 수행 현장 중 우수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삼성서초타운(S-PROJECT) 삼성생명빌딩 1층 로비 측면 벽에 설치된 대형 벽부조 작품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곽선경 작가의 힘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동양화 특유의 붓을 캔버스에 옮겨 그리듯 초대형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그해 월간미술에서 특집으로 다룬 바 있다.

이 건물은 KPF(Kohn Pedersen Fox)사가 디자인하고, 삼우설계가 설계한 34층 규모의 초현대식 건축물이다. 이 건물에 대한 작품의 콘셉트는 ‘과거와 현재의 초현실적 만남’이었다. 세계 최대 최고의 건축회사가 설계한 건물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가 제일 큰 과제였다.

해답은 서양식 건축양식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동양의 서정적 감정을 미술작품에 담는 것이었다. 작품 설치 후 KPF 측으로부터 초현실적이며 놀랍다는 감사편지를 받았다.

▲퍼블릭 아트의 향후 사업계획은

=향후 우리 미술계에는 미술인들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할 것 같다. 좋은 미술 작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 했는지도 중요 하지만 이러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품 제작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같은 회사들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퍼블릭아트는 작가와 회사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더 깊이 있게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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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 2021-05-03 17:5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