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종남 송파 오금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인터뷰- 한종남 송파 오금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국내 최초 리모델링 일반분양 단지
분양가 3.3㎡당 5,000만원 고민 중”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1.07.0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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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서울 송파구 오금아남아파트가 지난 4월 리모델링 착공에 들어가며 리모델링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오금아남아파트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국내 첫 이주비 대출보증도 이끌어 내는 한편 국내 첫 일반분양도 앞두고 있는 등 굵직한 성과를 일궈낸 리모델링 선두주자다.

올해로 12년째 리모델링사업을 이끌고 있는 한종남 조합장은 “우리 단지의 사업 진행과정과 평면 설계도가 다 내 머릿속에 들어있다”며 전문성을 자랑했다.   

▲사업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4월 12일 리모델링 공사 착공에 들어갔다. 리모델링이니 구조체는 그대로 놔두고, 가구 안에 있는 싱크대, 천정 등 오래된 마감재들을 철거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2023년 12월까지 32개월 간 공사가 진행된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오금아남아파트는 기존 지하 2층~지상 15층 아파트 2개동 299가구에서, 지하 3층~지상16층 2개동 328가구로 바뀐다. 

▲국내 최초로 리모델링 일반분양을 하게 되는데

=국내 첫 리모델링 일반분양이어서 기대가 크다. 한편으론 여기까지 오는데 사업을 이끌고 오는 데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 리모델링 일반분양이 국내에서는 처음이어서 인허가청들도 검토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다보니 사업진행이 늦어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최초 리모델링 일반분양 허가’라는 첫 스타트를 끊었으니 후속 단지들은 큰 어려움을 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사례가 향후 인허가 절차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29가구라서 분양가상한제를 피했는데, 이 숫자는 당초 어떻게 결정했나

=29가구는 원래 서울시의 인허가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가 넘으면 사업승인 대상으로 분류돼 서울시로부터 추가적인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면 사업승인이 아닌 ‘행위허가’로 간주되는 29가구 이하는 건축계획 위주만 점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실제로도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면적 부문에 여유가 없어 일반분양 물량으로 30가구를 할지 29가구를 할지 선택을 앞둔 시기였다.

그래서 결국 1가구를 더 늘려 무거운 규제를 받을 바에는 그냥 29가구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주목할 것은 30가구의 숫자가 정책당국자들이 정책을 만들 때 다양하게 적용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우리 조합이 일반분양 숫자를 29가구로 정한 후에야 리모델링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을‘30가구 이상’이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때문에 우리 단지의 일반분양 29가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최종 일단락됐다. 

▲3.3㎡당 일반분양가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분양대행업체 의견을 들어보니 3.3㎡당 5천만원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우리 단지가 속해 있는 송파구에서 상당기간 동안 신축아파트 공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가 적당한 분양가일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최종 결정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총회에서 결정 후 공개할 예정이다. 

▲HUG로부터 첫 리모델링 이주비 대출보증도 받았다고 하던데

=우리 조합은 HUG로부터 국내 첫 리모델링 이주비 대출보증을 받은 곳이다. 이 때문에 후속 리모델링 단지들은 우리 단지 사례를 기준으로 HUG 보증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보다 사업추진이 앞섰던 다른 리모델링조합이 HUG로부터 이주비 대출보증을 받으려고 했다가 복잡한 절차 때문에 포기하고 해당 시공사의 지급보증으로 대출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HUG 내부에서도 리모델링 이주비 대출보증이 처음이라 준비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우리는 HUG의 이주비 대출 보증이 간절했기에 정면 돌파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HUG의 대출보증 길을 뚫기 위해 무던히 많은 노력을 한 결과, 첫 이주비 대출보증 현장이 될 수 있었다.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조합원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조합은 지난 10여년 간 145차례나 될 정도로 많은 임대의원 회의를 진행해 왔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된 임대의원 회의 내용을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전체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이런 노력들이 조합원들로 하여금‘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조합’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그 결과 사업진행 과정에서 소송과 민원이 한 건도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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