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치아 건강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노년층 치아 건강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 깡우선생 최정우 / 치과의사
  • 승인 2021.07.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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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 우리나라는 산업 정보사회 속에서 의료기술의 발달과 보급, 보건환경 및 의식주의 개선 등으로 사망률이 저하되어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전체 인구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이제는 어떻게 노년을 생산적이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사회적인 중요 관심사가 되었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보건 의료적 측면의 문제는 노인에게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 중‘건강 문제’가 40.4%의 비중을 차지했다.

건강 문제 중에서도 구강 건강은 영양 섭취 및 소화와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어 전신건강과 함께 노인의 안녕에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치아 건강 상태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65~74세 노인 평균 잔존치아는 18.0개로 유럽 평균인 20.9개에 비해 낮으며, 65세 이상 노인의 45.4%는 치아나 잇몸 등의 문제로 저작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노년기에 구강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발병률이 높은 치과 질환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에 남아있는 음식물 잔사와 치석 등에 의해 세균이 번식하여 치아주변의 치주골과 치은에 엄증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치아를 싸고 있는 골조직을 파괴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은 주로 30대 후반 이후 발생해 장년기와 노년기를 거치며 심해지는데, 노년기에 치아를 상실하는 것은 대부분 치주질환 때문이다.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라는 세균막이 원인이다. 플라크는 끈적끈적하고 무색이며, 이것이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진 것을‘치석’이라 한다.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면 일차적으로 잇몸 주위에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진행되면 치조골에 염증이 유발되면서 치조골이 흡수되고 소실된다. 치주낭이 깊어지며 치아의 뿌리가 노출되면서 찬 음식이나 바람에 예민하게 되어 풍치라 불리게 된다. 

치태와 치석이 잇몸 안쪽으로 파고들면 염증이 생기고 그 증상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퍼져 치아가 빠질 수 있다. 

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이나 흡연, 스트레스, 유전적 요소가 있다면 증상은 더욱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주질환은 왜 나이가 들수록 더 잘 발생하는 것일까? 그건 잇몸 역시 노화를 겪기 때문이다. 노화는 구강 내 많은 변화를 유발한다. 침 분비가 감소하고 무기질 침착과 이차상아질 형성으로 치수강(치아 내부의 치수로 가득 차 있는 빈 곳)이 작아지면서 치아가 경화되어 잘 깨진다. 

치아가 많이 마모되는데다 잇몸이 흡수되면서 치근이 노출되기 쉽다. 이로 인해 치주질환의 발생·악화 가능성이 커진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흡연하지 않고, 당뇨나 영양부족 등 전신질환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생활에서도 당분과 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보다는 채소와 과일, 흰 우유, 생선 등을 위주로 섭취한다.

양치질만 잘해도 입속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올바른 양치질을 위해선 칫솔 선택을 잘해야 한다. 칫솔의 머리는 작은 것이 좋으며 모는 부드럽고 둥근 모양이어야 잇몸 손상이 없다. 가벼운 압력으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키면서 쓸어 준다. 치아의 바깥쪽 면에서 안쪽 면, 씹는 면, 혀와 잇몸 순서로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주질환은 치아 뿌리를 감싸고 있는 치조골이 절반쯤 주저앉아야 자각 증상이 나타나기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1년 간격으로 치과에 내원해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등 지속적인 구강 관리로 잇몸 질환 여부를 체크해야 치아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깡우선생 최정우 /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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