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뉴타운의 부활… 해제구역들 재개발사업 ‘잰걸음’
불 꺼진 뉴타운의 부활… 해제구역들 재개발사업 ‘잰걸음’
서울 곳곳 사업속도… 배경과 전망
  • 최진 기자
  • 승인 2021.09.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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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4구역·공덕18구역 순항… 주민들도 적극적
인근 집값 상승·주거환경 변화로 사업에 탄력

 

[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뉴타운 해제구역들이 재개발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개발이 완료된 인근 아파트 단지들의 값이 급등하면서 재개발 추진에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들 현장들은 높은 주민동의율과 탁월한 입지, 그리고 서울시의 주택정책 변화 등에 힘입어 ‘꺼진 불’ 뉴타운 구역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뉴타운의 부활을 알리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강북 아현뉴타운 염리4·5구역과 강남 거여·마천뉴타운 마천2·5구역이다. 주민들의 재개발 추진 의지가 어느 때보다 분명한 상황이라 서울시 및 해당 구청에서도 구역지정 등에 대한 행정검토가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또 과거 뉴타운지구에 속하지 않았던 노후 지역들 곳곳에서도 재개발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아현뉴타운 염리4구역, 재개발 기반마련 속도

서울 마포구 염리4·5구역은 최근 재개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비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4구역 재개발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 나상돈)은 지난 18일 소식지를 통해 염리4구역의 권리산정기준일이 2021년 8월 12일로 고시됐음을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알렸다.

권리산정기준일은 정비사업으로 신축되는 건축물의 분양받을 권리를 정하는 기준일인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지분 분할을 막아 원활한 정비사업이 수행되도록 하는 절차다. 통상적으로 기준일 지정까지는 신청 이후 1개월 이상 소요돼 왔지만, 염리4구역의 경우 단 9일만에 권리산정기준일이 고시됐다. 주민의 사업추진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행정절차가 신속하게 처리된 것이다.

염리4구역 재개발 사업추진 기상도는 매우 양호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24일 빌라신축 등을 막는 건축행위 제한공고가 나온 뒤 정비구역을 지정하기 전 사업추진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이 곧장 진행됐다. 이후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주민설명회를 매듭짓고, 10일만에 주민의견조사 결과가 공고(찬성76.4%·반대7.6%)됐다. 

마포구청 사전타당성검토 관련 주민설명회에 따르면 염리4구역 재개발사업은 염리동 488-14번지 일대 4만8천364.50㎡ 부지에 용적률 249.60%를 적용해 공동주택 81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게 된다.

현재 마포구청은 정비구역지정 업무를 수행할 용역업체 선정을 위해 서울시에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예산이 배정되면 업체선정 절차를 거쳐 9월초부터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다.

▲쾌적한 아파트&높은 집값 격차… “같은 동네였는데”

염리4구역, 공덕18구역과 함께 지난해 건축행위 제한공고가 발표된 염리5구역도 사업이 순항중이다. 지난 12일부터 사전타당성조사와 관련한 주민의견조사가 진행돼 오는 9월 10일 완료된다. 이 조사에서 재개발사업에 대한 찬성 비율이 50% 이상이고 반대가 25% 미만이면 염리4구역과 동일한 절차를 밟게 된다.

염리5구역 재개발사업은 염리동 81번지 일대 5만5천764.70㎡ 부지에 용적률 256.81%를 적용해 공동주택 1천33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염리5구역 추진준비위(위원장 김창근)는 역세권 용적률 상승과 사업성 향상을 위해 서울시와 마포구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 구역 내 KT부지에서 진행중이던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을 전면 중단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아현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해제구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각종 개발사업들과의 분쟁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염리4구역의 경우 구역 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물론, 민간개발업체까지 진입한 상황이지만, 인근 재개발구역들의 높은 주거편의성과 주택가치 상승을 눈으로 확인한 주민들은 대규모 재개발사업으로 뜻이 굳히는 모양새다.

▲연내 정비구역지정 목표… 강력한 주민의지 원동력

아현뉴타운 지구는 아현동·염리동·대흥동·공덕동을 아우르는 108만8천㎡ 부지에 약 1만8천여 가구가 신축되는 강북을 대표하는 뉴타운지구다. 염리4·5구역은 그동안 초역세권의 탁월한 교통입지에도 불구하고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후 사업이 답보상태였다.

이 구역들은 지난 2003년 뉴타운지구로 지정·관리돼 오다가 2015년 정비구역이 해제됐고 2017년에는 촉진지구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지난 2020년 8월 주민의 사전타당성조사 요청으로 용역조사가 진행해 현재까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염리4·5구역은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6호선 대흥역, 5호선 애오개역 등이 인접해 탁월한 교통 환경을 자랑한다. 또 한서초·대신초·용강초·숭문중·서울여고 등 다수의 학교가 밀집해 뛰어난 교육환경도 지녔다. 인근 서강대학교는 연접한 수준으로 가깝다. 특히,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신촌그랑자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재개발사업이 완료된 신축단지가 인접해 대규모 주거지에 수반되는 쾌적한 주거환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집값 상승의 기대치로 인해 인근 노고산구역과 공덕18구역 재개발사업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나상돈 염리4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은 “재개발이 완료된 주변 아파트들의 쾌적한 주거환경과 압도적인 주택가치 상승으로 원주민·투자자 가릴 것 없이 재개발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주민들의 뜻이 확고하고 적극적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이례적으로 신속한 행정절차를 진행해주고 있어, 연내 정비구역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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