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는 우수 건설사 가려내는 ‘예방의학’ 이다
환기는 우수 건설사 가려내는 ‘예방의학’ 이다
  • 김학겸 회장 / (사)한국환기산업협회
  • 승인 2021.10.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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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 전 세계는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대기환경과 실내 환경에 고민하고 있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간이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써, 실내 공기는 환기를 통해 컨트롤되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환기산업은 설비분야에 종속된 미미한 분야로 인식되어,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기기개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첨단설비를 갖추고 있는 병원마저도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현시점에서, 환기 문제는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하므로 환기를 통한 실내공기 질 관리를 위해 설명하고자 한다.

환기는 건물 외부의 공기를 깨끗이 하여 건물 내부로 유입하고, 건물 내부의 오염된 공기를 건물 밖으로 배출시켜 실내공기를 맑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환기의 종류는 송풍기와 같은 기계적 힘을 이용하는 기계환기,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자연환기가 있고, 자연과 기계가 병행하여 가동되는 혼합형 환기가 있으며, 건물 틈으로 공기가 유입되는 침기와 실외로 유출되는 누기도 넓은 의미에서는 환기라 할 수 있다.

기왕의 만들어진 오염된 공기는 환기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만들어지는 오염된 공기를 깨끗하게 하려면 환기설비에 대하여 정기적인 정비·점검을 철저히 해야 올바른 환기가 될 것이며, 만들어질 오염될 공기는 처음 환기설비 구축을 위한 계획단계부터 치밀하게 검토한 후 건축해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예방’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환기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건축자재, 가구, 석면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발암물질인 라돈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일산화탄소 및 이산화탄소, 바이러스, 냄새 등으로 오염된 실내공기를 배출시키고,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거주자의 불쾌감이나 보건·위생에 대한 위험성을 방지하여 쾌적한 생활공간을 만드는 데 있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특히 입주 후 대부분 모두 겪게 되는‘결로’로 인한 피해 문제는 환기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건축물을 지을 때 재실자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물질이 너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새집증후군’이라 불리며, 심각성을 뛰어넘어 위험을 경고하고, 그 위험성이 너무 높아서 정부는 ‘공동주택 결로 방지를 위한 설계기준’까지 의무화하여 설계단계에서부터 결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건축계획을 세우는 주택조합(사업 주체)이 설계단계에서부터 ‘결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하여 건축하라는 것으로서, 위 법을 위반해 결로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주택조합(사업주체)에게 있다는 것이다.

또한, 30세대 이상의 건축물을 짓기(전)에 앞으로 건축될 공동주택에 대하여 ‘녹색건축 인증기준/공동주택 성능 등급 기준’ 등에 의해 등급이 미리 매겨지고 있어 사실상 건설사의 브랜드는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아무리 브랜드가 좋은 공동주택을 지었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집값이 오르고, 멋진 집을 지었어도 입주 후 아토피에 시달리고, 각종 유해물질로 인해 고통을 받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새집을 짓지 않는 것이 오히려 여생을 건강하고 편하게 오래 사는 삶이라 할 것이다. 

요즈음 코로나 감염 전파는 직접적으로 비말에 노출되기보다는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감염으로 발생하는 집단 감염 형태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실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환기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삶을 지속 가능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삶의 중심이 되는 주택(가정)에서부터 환기가 제일 중요하도록 관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주거환경의 모습은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사용으로 높은 주거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정부는 2050 탄소 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그 전략에는 기존의 건물은‘그린-리모델링’, 신축 건물은 ZEB(제로 에너지 빌딩)으로 보편화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정부는 30세대 이상의 신축 또는 리모델링에는 대국민 건강을 위해‘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시간당 체적에 50%의 환기를 24시간 지속적으로 교환하도록 의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백세시대를 지향하고 있고, 삶의 질은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주차시설이나 층간소음, 환기시설, 결로, 각종 친환경 내장재, 수전, 가전, 기타 노후설비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기는 3분만 마시지 않으면 인간이 살 수 없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 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을 들이지 않는 공짜라는 이유로 무질서하게 다루어 오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천정부에 청소도 할 수 없는 덕트 방식의 환기설비를 설치하는가 하면, 공동주택에 살면서 환기설비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생활하는 현대인이 절반이 넘는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아무리 좋은 환기설비를 설치하였다 하더라도 적정한 시기에 적절하게 정비, 점검 등을 하여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필터 등이 막혀서 설치하지 않은 것보다 더 나빠진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만 틀어 놓으면 집안이 청정해지는 것으로 오판하여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 또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최근 폭발적인 선풍을 일으키는 공기청정기는 정확히는 ‘공기 집진기’라 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았다고 실내 공기 질이 청정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공기청정기는 집안에서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는 것이지 이산화탄소(CO2), 포름알데히드(HCHo), 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일산화탄소(Co) 암모니아(NH3), 특히 알 수 없는 병이라고 부르는 아토피의 주범인 육가크롬(Cr6+)등은 제거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이러한 실내의 위험한 물질들은 위에서 기술하였듯이 1단계는 발생한 것과, 2단계로 발생하는 것을, 3단계로 발생 될 위험한 오염원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절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내부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외부의 공기를 깨끗하게 필터링하여 안전하게 실내로 유입시키는, 환기를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실내에서 건축물의 오염원뿐 아니라 생활환경으로 인한 코로나 등 공기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며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전 세계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환기의 필요성을 주장해 오고 있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환기를 권고하는 지침들을 내놓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 공동주택사업의 핵심도 결국 환기를 통해 실내공기 질을 얼마나 깨끗하고, 쾌적하게 그리고 지속 가능하게 사전에 계획하여 건축할 수 있느냐가 좋은 건설사, 좋은 아파트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시공사는 이름만 허울 좋은 건설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김학겸 회장 / (사)한국환기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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