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우식증, 진행 단계에 따른 맞춤치료가 중요해
치아우식증, 진행 단계에 따른 맞춤치료가 중요해
  • 깡우선생 최정우 / 치과의사
  • 승인 2021.11.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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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치아는 관리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도 치아우식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충치로 진료받은 환자는 645만1천211명에 달한다고 나타났다. 이는 국민 중 12%로 충치는 특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아의 머리 부분 표면을 덮고 있고, 치아 상아질을 보호하는 유백색의 반투명하고 단단한 물질을 치아 법랑질 또는 에나멜질이라고 한다.

입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설탕, 전분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acid)에 의해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어 충치가 생기는 것을 흔히 충치라고 부르는 치아우식증이다.

한번 생긴 치아우식증은 자연적인 치유가 어렵고, 주변 치아와 잇몸까지 퍼질 수 있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치과 질환은 초기에 잡아야 증상이 심각하게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아우식증이 발생하면 제일 바깥쪽 법랑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단계가 진행될수록 치수가 반응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통증의 정도는 충치의 진행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단계별 증상과 치료법이 각각 달라 본인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맞춤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우식증 1단계

치아의 표면에 하얀색이나 갈색의 변색한 부분이 보이고 법랑질의 표면이 부서지거나 밑의 상아질이 비쳐 보이지 않는 단계이다. 통증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이따금 시리고 단맛을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감염된 치질을 제거하고 레진, 아말감, 글라스아이오노머(GI) 등 인공재료로 채워 충치의 진행을 막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아우식증 2단계

법랑질에 이어 상아질까지 충치가 진행돼 어금니를 살펴보면 구멍이 크게 나 있다. 뜨겁고 차가운 음식을 먹었을 때 자극과 통증을 느끼게 되며 대체로 1단계에서 충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2단계에서 충치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치아우식증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인레이를 진행한다. 인레이는 충치를 제거하고 본을 떠 제작한 수복물을 접착하는 방법이다. 치아와 유사한 색상의 세라믹, 강도가 단단한 금을 주로 사용한다. 

▶치아우식증 3단계

충치가 치수까지 파고들어 이 과정에서 신경을 건드리고, 신경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신경조직에 일어나는 염증의 경우 음식물을 먹거나 씹는 듯한 동작을 하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충치가 신경까지 침범한 3단계부터는 신경치료가 진행된다. 신경치료는 치아 내부의 신경과 혈관조직, 세포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로 대체로 치수까지 충치가 생겼을 때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최후의 치료법이다. 

▶치아우식증 4단계

충치가 치아 뿌리까지 침투하게 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의 상태로, 턱이 아프거나 잇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가 늦어 치신경이 괴사해 신경치료도 불가능할 경우 발치를 해야 한다.

발치 후 소실된 치아 부위를 수복하는 방법에는 인체에 무해한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치근을 뼈에 식립하고 상부에 치관을 형성하는 임플란트와 앞, 뒤 치아를 깎아 씌우는 브릿지가 있다.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올바른 칫솔질로 최대한 꼼꼼히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칫솔질은 만족할 수준의 깨끗한 구강 상태를 얻기에는 어려우므로, 치과에 내원하여 정기적인 점검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초기 충치는 통증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데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평소 통증이 느껴졌다면 치통으로 시달리지 않기 위해 미리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길 바란다.

깡우선생 최정우 /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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