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철저한 외면 속… 시장침체 계속될 듯
대형건설사 철저한 외면 속… 시장침체 계속될 듯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3.01.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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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시공자 선정 절차에 나서고 있는 사업장들이 대거 유찰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건설사들도 재건축·재개발에서 몸을 사리거나 아예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다.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2조 클럽’에 가입한 건설사들이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대규모 사업장을 연일 수주하면서 한주에 2조원의 수주고를 달성한 건설사들도 속속 등장했다.

당시 건설사들은 일반분양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도 조합원분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사업성 악화로 조합원들 조차 분양신청을 하지 않아 현금청산 대상자로 돌아서고 있다. 이에 따른 건설사들의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일정 정도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도 미분양 우려, 사업성 악화, 현금청산자 증가 등의 부담으로 ‘본전치기’ 조차 쉽지 않아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경우 1조5천억원을 수주하겠다며 경영전략을 내놓았지만 실제로는 절반 수준인 7천872억원에 그쳤다. 또 수도권 정비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GS건설, 대림산업 등의 경우에도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에는 지난해 말 서울 서초우성3차를 제외하고는 지난 2년간 단 한곳도 수주한 사업장이 없을 정도다.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의 경우 확정지분제 방식에 무리한 무상지분율, 대물변제 조건 등까지 내걸면서 유찰됐다. 또 최근 수도권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경기 과천시 주공2단지 역시 확정지분제로 정하고 사업지연, 물가상승, 토질여건, 금리변동 등에 일체 변경되지 않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건설사들에게 외면을 당했다.

이처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하면서 올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전담부서를 대폭 축소하거나 현장사업소를 철수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수주목표액도 수주물량이 급감했던 지난해보다도 대폭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성내 미주 시공자 선정 재도전

지난해 시공자 선정이 불발된 서울 강동구 성내동 미주아파트도 재도전에 나섰다.

이곳은 당초 벽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벽산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더 이상 사업비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성내동 미주아파트는 이미 착공에 들어간 상태여서 시공자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내동 미주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장 송병대)은 지난해 11월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지만, 결국 유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장설명회 당시 총 9개사가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마감 결과 단 한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내동 미주아파트는 지난 7일 재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사업방식 및 입찰조건은 지난번과 동일한 변동지분제 방식과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참가자격은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로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15일이며, 입찰마감은 내달 5일이다.

 

태릉 현대 15일 시공자 입찰마감

지난해 시공자 선정이 한차례 유찰됐던 서울 노원구 태릉현대아파트가 이번에는 입찰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0년 컨소시엄을 구성한 삼성물산과 GS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바 있는데, 이후 시공자 선정 무효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자를 새로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나섰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 입찰조건 부담 등의 이유로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이후 태릉현대는 지난해 11월 입찰조건을 소폭 완화해 새로운 입찰공고를 냈고, 오는 15일 마감을 앞두고 있다.

태릉현대 재건축조합(조합장 권영도)이 낸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사업방식은 도급제이며, 입찰조건은 입찰보증금 50억원을 현금 또는 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한 업체로 정했다. 당초 입찰보증금 가운데 1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한 것을 삭제한 것이다. 순공사비는 2천81억332만4천원(조합원 분양분 발코니 확장비용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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