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월급 대졸초임198만원보다 적다
조합장월급 대졸초임198만원보다 적다
  • 박노창 기자
  • 승인 2007.11.20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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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0 17:16 입력
  
재건축·재개발 58% 월 200만원 미만
“적정 급여수준 300만~350만원” 34%
 
한주협, 추진위원장·조합장 등 임직원 151명 설문
 
일선 재건축·재개발 추진위원장 및 조합장의 절반 이상이 올해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보다 적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3면〉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가 KRBID(한국재건축재개발정보원·www.krbid.co.kr)에 의뢰한 ‘합리적인 조합장 급여기준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 추진위원장·조합장들의 58.7%가 월 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연봉제 미실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7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인 198만원 보다도 적은 것이다. 월 150만원 미만이거나 심지어 무보수라고 응답한 비율도 2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대비 현재 급여수준 만족도에 대해서는 △부족한 편이다(59.5%) △매우 부족하다
(30.4%)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90% 가까이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추진위원장·조합장의 59.74%가 월 생활비로 2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 급여로는 생계조차 감당이 되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재 직책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경험을 살려 관련 직종에 종사할 생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52.7%가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고 ‘근무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23.1%에 그쳤다.
 
‘귀하가 생각하는 적정 급여수준은 얼마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월 300만~350만원 미만(34.2%) △월 250만~300만원 미만(30.4%) △월 200만~250만원 미만(18.9%) △월 400만원 이상(11.4%) △월 200만원 미만(5.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의 조용무 부회장은 “업무는 CEO급의 무한책임을 요구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처우조건은 대졸 신입사원 초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들에 대한 합리적인 급여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의 토지등소유자나 조합원은 위원장 또는 조합장이 동의서를 받으러 다니는 등 기본업무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기본업무인 동의서를 받는데도 문전박대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욕을 퍼붓는 조합원들도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 22일간 일선 재건축·재개발 추진위 및 조합에 상근하고 있는 임직원 15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추진위원장과 조합장은 총 79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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