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협, 부산지역본부 설립 ‘닻 올라’
한주협, 부산지역본부 설립 ‘닻 올라’
  • 박노창 기자
  • 승인 2009.03.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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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협, 부산지역본부 설립 ‘닻 올라’
 
  
지방 맞춤형 정책·제도 개발에 역점
 
전국 재건축·재개발 추진위 및 조합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가 부산지역본부 설립을 추진한다.
 
한주협은 사업중단 또는 포기수준에 이를 정도로 어려움에 처한 부산 등 지방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지역본부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역본부가 설립되면 현장 밀착형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지방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나 제도 개선활동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다는 게 한주협의 판단이다.
 
최태수 사무국장은 “최근 용산참사에 이은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따른 무분별한 정책 남발은 오히려 재건축·재개발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추진위와 조합의 사업추진을 이롭게 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본부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지역본부가 필요하다”며 “부산에 이어 다른 지방의 지역본부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한달에 두 번씩 진행되고 있는 수요강좌와 비슷한 성격의 교육도 부산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한주협은 첫 단추로 지난 18일 부산YMCA회관에서 최근의 재건축·재개발 동향 및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대한 설명회를 후원했다.
 
8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박판곤 서대신5구역 조합장이 부산지역본부 발기인 대표를 맡았고, 지역본부 설립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부산지역에도 교육의 장이 생기는만큼 그동안의 사업노하우나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방의 현실을 대변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주협은 추진위·조합 집행부 상근 임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활동도 주력할 계획이다. 대기업 CEO급의 능력과 무한책임을 요구받으면서도 처우는 대졸 초임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허미경 회원지원부장은 “상근 임직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급여현실은 생활고로 직접 연결되고 있다”며 “처우개선은 한주협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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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맞는 정비사업 실무 노하우 공유”
 
박판곤    한주협 부산지역본부 발기인대표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 부산지역본부 발기인 대표를 맡은 박판곤 서대신5구역 조합장. 박 조합장은 정비사업 경험이 거의 없는 지방일수록 교육을 통한 전문지식과 실무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과 달리 지방의 경우 각 지역마다 특수성이 있는만큼 실무노하우에 대한 조합간 공유는 성공적인 정비사업의 지름길이라고도 했다.
 
▲교육 필요성에 대해 유난히 강조하던데=조합을 운영하는 조합집행부가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거의 무한대의 능력을 요구받는다. 특히 개개인의 재산권이 걸린 재건축·재개발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옛말에 ‘알아야 면장한다’는 말이 있다. 견문이 좁으면 발전할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암시한 것이다. 정비사업도 아는만큼 바르고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
 
▲지방의 경우 교육받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2년 전부터 한 달에 2번씩 한주협의 정기수요강좌를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다. 집행부의 입장에서 보면 한주협의 정기수요강좌는 실무위주의 교육으로 강의가 이뤄지고 있어 사업추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인근 지역의 추진위원장과 조합장들에게 함께 갈 것을 권유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과 경비였다. 거기에 굳이 조합을 비워두고 서울까지 올라가느냐는 조합원들의 눈초리도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꿋꿋이 다닌 지금에서는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을 받으며 쌓은 지식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얻은 이익은 돈과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한주협 부산지역본부 발기인 대표라는 중책을 맡았다=지방에 대한 실무위주의 교육의 장이 오늘 처음으로 열렸다. 교육을 통해 집행부의 역량 강화는 물론 사업 노하우 공유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나아가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공동사안에 대한 공동대처만이 그나마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 서울과 부산의 여건이 다른 만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뜻을 모아 활동을 펼칠 부산지역본부는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추진위·조합 집행부는 물론 관계자들의 성원과 관심, 그리고 동참을 정중히 제안하고 싶다.
 
▲한주협 부산지역본부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앞서 밝힌 것처럼 교육이 가장 큰 목적이다. 서울 기준이 아니라 부산 등 지방의 기준에서, 지방의 관점에서 실무위주의 교육이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지방 현실과 역행하는 정책이나 제도에 대해서는 개선활동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열악힌 추진위·조합 집행부의 처우개선을 위한 활동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악화되면서 재건축·재개발도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용역비는 물론 조합 운영비까지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거기에 용산참사 이후 재개발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주거환경 개선의 꿈을 꾸고 있는 대다수 조합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내야 한다. 한주협 부산지역본부는 열려 있는 곳이다. 함께 동참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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