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출구전략… 수주액 2년전 절반으로 ‘뚝’
부동산 침체… 출구전략… 수주액 2년전 절반으로 ‘뚝’
  • 심민규 기자
  • 승인 2012.12.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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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부동산 침체와 출구전략의 시행으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혔던 서울·수도권의 정비사업마저 수주액이 2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수도권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16조원이 넘었지만, 지난해는 11조2천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9월말 기준)에는 6조3천억원으로 급감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재건축은 5조3천억원, 재개발은 10조9천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지만, 올해 9월까지 재건축 수주액은 반토막에 불과했으며, 재개발의 경우에는 1/3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재건축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약 1년8개월 동안 꾸준히 하락세가 지속됐다. 재개발사업의 경우 별도의 가격지표가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매매가가 하락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 뉴타운·정비사업에 대한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사들도 최근 정비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내부에서 사업성이 확실하지 않은 사업장은 아예 관여를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건설사들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비사업의 강자로 굴림했던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해부터 재건축·재개발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올해 삼성물산은 ‘래미안타운’ 계획에 포함된 서초우성3차를 제외하고는 아예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시공권을 수주한 일부 구역에서는 공사비 등의 인상을 요구하면서 사업장을 정리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7천669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GS건설도 하반기 재개발·재건축 수주액은 ‘0’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2조3천628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도 지난해 2조5천493억원에서 올해에 7천872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홍제3 재개발 삼성과 해지 후 ‘3수’ 도전

시공자 교체카드를 꺼내든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이 유찰을 거듭하면서 시공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이곳은 지난 2010년 7월 삼성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지만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일반분양가에 대한 엇갈린 의견으로 대립했기 때문이다. 이에 홍제3구역은 삼성건설과의 가계약 해지했고, 지난 8월부터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기 위한 업무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매번 유찰됐다. 1차 공고에서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유찰됐고, 2차 때에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조건을 완화했는데도 유찰됐다. 현장설명회 당시에는 많은 건설사들이 몰렸지만 끝내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홍제3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강춘석)은 지난 6일 세 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조건은 2차 때와 같다. 입찰방법은 일반경쟁 방식이며, 입찰보증금 20억원을 현금으로 조합 통장에 예치 또는 이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한 업체로 정했다.

현장설명회는 내달 4일이며, 입찰마감은 25일이다.

 

효창4 재개발 입찰보증금 40억원 예치

서울 용산구 효창4구역도 시공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곳은 지난 2010년 7월 쌍용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사업비 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시공자를 재선정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3일 효창제4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오중근)이 낸 입찰공고에 따르면 사업방식은 도급제이며, 입찰방법은 일반경쟁 입찰방식으로 정했다.

입찰자격으로는 △〈건설산업기본법〉 및 〈주택법〉에 의한 건설업자로 보는 등록사업자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여 당 조합에서 배포한 시공자 선정 입찰 지침서를 수령한 업체 △입찰보증금 40억원을 예치한 업체 등이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12일이며, 입찰마감은 내년 1월 7일이다.

한편 용산구 효창동 117-1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는 효창4구역의 대지면적은 1만30.6㎡이다. 여기에 용적률 234.84%, 건폐율 22.87%를 적용해 지하2층·지상12~18층 아파트 3개동 총 187세대를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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