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분담금 폭탄에 조합원들 ‘울상’
추가분담금 폭탄에 조합원들 ‘울상’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4.06.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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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조항이 가득한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 약 1천200억원 이상의 추가분담금이 조합원들에게 가해집니다.”(서울 북아현1-3구역 조합원 P씨)


서울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에 추가분담금 폭탄을 맞으면서 시공자와 조합원간 갈등이 극도로 치닫고 있다.

 

오랜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익과 직결되는 공사비, 분양가, 마감재 등을 두고 한치의 양보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1-3구역이 추가분담금을 놓고 시공자와 마찰을 빚으면서 또다시 중단됐다.


지난 4월 북아현1-3구역 재개발조합은 기존의 관리처분계획을 변경하기 위해 총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당시 비대위 측이 이번 변경안에는 조합원에게 불리한 독소조항이 가득하다고 주장하면서 총회를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독소조항을 담은 변경안이 통과되면 추가로 약 1천2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성동구 왕십리2구역도 사업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왕십리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해 말 총회를 열고 당초 95.09%였던 비례율을 70.3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평균 1억3천여만원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결국 관리처분계획 변경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조합장까지 해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접한 왕십리3구역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앞서 열린 총회에서 104%의 비례율을 70.12%로 낮춰 조정하고, 공사비를 275억원 증액하는 내용으로 수정된 관리처분계획 변경이 부결됨에 따라 공사가 중단됐다.


이러한 추가분담금 공포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의 경우 강북과 달리 비교적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이 대폭 증가하는 현상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와 강동구 고덕시영아파트 등이 추가분담금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먼저 가락시영의 경우 지난 3월 조합원 분양신청 및 평형신청 변경에 들어갔을 당시 예상보다 약 1억원 가량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 분양에 나선 고덕시영 역시 예상보다 1억원 이상 늘어난 추가분담금이 부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반분양가가 3.3㎡당 2천440만원 선이었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1천950만원대로 정해지면서 추가분담금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주거환경연구원의 진희섭 부장은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추가분담금이 대폭 증가하면서 사업이 중단되는 등의 극심한 진통을 겪는 사업장들이 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시공자와 조합원간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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